30일 정오에 교내 투입된 경찰 병력 요청 여부에 대해 경찰과 본교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대문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30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28일부터 지속적으로 회의실 안에서 구조요청 신고를 받았으나 학내에서 벌어진 갈등이기 때문에 경찰 측에서 개입하지 않았다”며 “30일 오전, 학교 측에서 경찰병력 투입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본교 관계자는 본지와 만나 “경찰 측이 병력을 투입했고 이를 학교에서 막을 수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본지가 경찰의 입장에 대해 본교 관계자에게 다시 문의한 결과, 앞서 만난 학교 관계자와 동일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병력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회의실 안에 갇힌 교수들이 17차례 신고를 했고 오전11시 경찰 병력이 이미 안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더 이상 진입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찰이 총무처에게 연락을 했다”며 “총무처는 이를 최 총장에게 전달했고 최 총장은 경찰에게 '회의실 내 교수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상황에 따라 판단해 진입하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가 경찰에 확인한 결과 본교에 투입된 경찰 인원은 21개 중대 1600여명이며, 실제 캠퍼스 내에 진입한 경찰은 13개 중대 1000여명이다. 나머지 인원은 정문과 후문에서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본관에 남아있던 학생의 수는 100여명(본지추산)이다. 서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투입된 병력 수에 대해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입할 뿐,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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