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5시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동아리 성토 대회인 '비긴나우'가 열렸다. 학생들이 동아리에 관한 O, X 퀴즈를 풀고 있다.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부딪힌 어려움을 한 곳에 모여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성토대회가 열렸다. 25일 오후5시 학생문화관(학문관) 1층 로비에서 동아리연합회(동연) 주관으로 ‘동아리인 재잘재잘 <비긴나우>’(비긴나우)가 진행됐다. 동연 집행부 및 회원 39명이 참여한 행사는 중앙 풍물 동아리 ‘액맥이’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으며, 동연 심지후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지난 4월5일 동연은 학생처 학생지원팀과 협의회를 진행해 ▲부족한 동아리 공간 ▲공간예약의 어려움 ▲열악한 동아리 활동환경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해결된 사항은 없었다. 이에 동연은 비긴나우를 통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불만 사항을 말하고 학교에 요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비긴나우는 ▲동짱(동아리연합회 회장)발언 ▲요구안 설명 ▲학교에 대한 문제 지적 발언▲○X 퀴즈 ▲맴찢 대회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심 회장은 동짱발언에서 비긴나우를 마련한 계기에 대해 “지난 학생지원팀과의 협의회에서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된 요구안이 없었다”며 “답답한 학교의 태도를 타파하고 동아리인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5개의 요구안과 학교에 대한 문제 지적 이후에는 ○X 퀴즈가 이어졌다. ○X 퀴즈에서는 ‘현재 중앙동아리 중 동아리 방이 없는 동아리는 5개다’ 등의 동아리와 관련된 퀴즈를 통해 중앙동아리 지원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맴찢대회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험했던 ‘맴찢’(마음이 찢어지는) 순간을 공유하는 자리다. 대회에 참여한 중앙동아리 이화코러스는 “매번 연습실을 빌리는 데 애를 먹는데, 생활관 소극장은 동아리 공연 시즌이면 예약을 해도 소음 문제로 쫓겨나고, 학문관 소극장도 늘 예약이 차 있다”며 “보통 학문관 기도실이나 대학교회를 사용했는데 3월 내내 예약이 안 된 장소에서 연습하다가 중간에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한편, 학교에 요구하는 요구안을 적은 ‘플랜카드 달기’ 순서도 진행됐다. 동연의 요구를 담은 ▲학생자치활동 공간 확충 ▲동아리 활동 환경 개선 ▲동아리 활동 지원금 확충 ▲분과장 장학금 지급 기준 완화 ▲동아리인 공간 사용 신청 보장 등 플랜카드 5개가 학문관 3층에서 박수와 함께 차례대로 내려지는 퍼포먼스가 이뤄졌다. 

  심 회장은 “동아리인 공동행동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감사했고, 그만큼 동아리인이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해결하고자 하고 싶어하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라며 “행사에서 드러난 동아리인들의 마음과 힘을 보고 학교는 동아리 요구안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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