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창립 130주년 기념해 12일~14일 음대 김영의홀에서 열려

▲ 12일 오후7시30분부터 김영의홀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했다. 이명진 기자 myungjinlee@ewhain.net

  “마술피리를 부세요. 우리를 지켜줄 거예요. 우리는 음악의 힘으로 죽음의 어두운 길을 지나갈 거예요!”

  완벽한 사랑을 위해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 타미노 왕자를 바라보며 응원하는 파미나 공주의 노래가 김영의홀을 찾은 관객 약 500명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12일~14일 음악대학(음대) 김영의홀에서 본교 창립 130주년과 음대 창립 91주년을 기념하며 모차르트(W. A. Mozart)의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flöte)’(1791)가 연주됐다. 모두 4회 차로 진행된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든 자리가 매진되기도 했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음대와 이화 오페라 후원회의 주최로 성악과 재학생 및 졸업생을 비롯한 출연진과 음대 오케스트라, 음대 오페라 합창단이 공연했다. 오케스트라 지휘는 크리스 킴(Chris Kim) 지휘자가 맡았으며 합창지휘는 박신화 교수(성악과)가 맡았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뮤지컬처럼 중간에 대사가 있는 징슈필(Singspiel) 형태의 오페라다. 이 오페라는 먼 나라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의 부탁으로 마술피리를 받아 자라스트로의 사원에 갇힌 파미나 공주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타미노 왕자는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여러 시련을 거친 후, 파미나 공주와 진정한 사랑을 이루고 밤의 여왕이 영원한 밤의 세계에 떨어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오페라에서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들의 실력과 연기가 돋보였다. 시련 중 첫 번째 침묵의 시련에서 파미나 공주는 말을 하지 않는 타미노 왕자에게 상처를 받으며 ‘아, 가버린 사랑이여(Ach, ich fühl’s)’(1971)를 노래한다. 파미나 역을 맡은 김혜수(성악 전공 석사과정)씨는 슬퍼하는 마음을 아리아의 애절한 선율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파파게노 역에 연세대 김종인(성악·11)씨와 모노스타토스 역에 연세대 장기영(성악·10)씨의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연기에 관객들은 웃으며 환호를 보냈다. 

  파파게노 역을 맡은 김씨는 “멋진 음악과 좋은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특별히 노래 할 때 가장 나답다고 느낄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꼭 해보고 싶었던 오페라의 주역으로 서게 돼 긴장됐지만,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 기쁘고 도와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밤의 여왕 역을 연기한 김시연(성악·16년졸)씨는 “유명한 오페라의 중요한 배역을 맡아 행복함과 부담감이 동시에 밀려왔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배우들과의 호흡, 연기, 무대 매너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마술피리는 이화의 학생으로서 배울 수 있었던 마지막이었지만 세상을 향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힘찬 첫 도약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오페라는 음대 학생들과 졸업생, 타대 학생, 외부 관계자등 약 140명의 사람들이 올해 초부터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무대를 준비했다. 오페라 무대를 총괄한 이의주 연출가는 “공연장이 오페라 극장처럼 보이도록 이동 가능한 구조물을 세웠으며, 특별히 파이프 오르간을 또 하나의 무대이자 악기로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소 많은 캐스팅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에 대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지만, 상업적인 오페라가 아니라 교육의 장에서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무대이기에 최고의 스텝들과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대 함영림 학장은 이번 오페라에 대해 “성악가뿐만 아니라 합창단, 관현악, 조명, 무대장치, 의상 등 수많은 스텝이 장기간에 걸쳐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융합 예술의 결정체”라며 “이 공연을 통해 음대의 품격과 실력이 더욱 향상되고, 많은 청중에게 종합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인 차지혜(성악·14)씨는 “마술피리 중 파파게노와 파파게나가 만나는 장면을 김영의홀의 커튼을 활용해 재밌는 느낌을 잘 살려낸 게 기억에 남는다”며 “오페라를 보면서 단순히 노래만 따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상황의 이해와 연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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