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프라임 사업) 지원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3일 프라임 사업 선정 대학을 발표했으며, 프라임 사업에 지원한 75개의 대학 중 21개 대학(대형 9개교, 소형 12개교)이 프라임 사업을 지원 받게 된다. 

  본교는 프라임 사업 소형에 지원했으며, 소형에 선정된 12개의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은 본교와 성신여대뿐이다. 이외에 소형에 선정된 대학은 ▲경북대 ▲상명대(천안) ▲호남대 등이 있다. 프라임 사업 대형은 대학을 전면 개편하고, 소형은 큰 폭의 정원이동은 없다.

  프라임 사업 선정 결과 본교는 3년간 매년 약 50억원 내외로 지원받게 된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사업 선정 결과에 따르면, 본교는 ▲바이오헬스 ▲소프트웨어 ▲미래사회공학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017학년도부터 약 193명의 정원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위의 세 분야를 중점 분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내·외 각종 통계 및 분석 자료를 통해 미래산업인력 수요가 많고, 우리 학교가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와 연계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본교의 프라임 사업 목표는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바이오헬스 미래신산업분야의 글로벌 여성공학인재 양성’이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본교는 기존 공학교육 제도를 ‘ELTEC공과대학’(ELTEC공대)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ELTEC공대는 내년부터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공학, 사이버보안) ▲차세대기술공학부(전자전기공학, 화학신소재공학, 식품공학) ▲미래사회공학부(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 환경공학, 건축도시시스템공학, 건축학) 4개 학부에 9개 전공이 신설·개편될 예정이다. 

  ELTEC공대에 개설된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는 세부 전공 없이 단일 학부로 운영될 예정이며 사이버보안과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가 신설된다. 또한, 현재 전자공학과가 전자전기공학과로 개편되면서 전기산업과 관련한 미래수요를 일부 반영하게 될 예정이다. 

  기획처는 기존 공대 학과의 경우 커리큘럼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신설 전공과 연계된 융합전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설·개편 없이 학부 이동이 있는 전공에 대해 기획처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존의 공대 전공을 묶어 학부로 구성하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교의 교육과정 혁신 계획으로 ELTEC공대에는 ▲디자인 CUBE ▲콘텐츠 CUBE ▲인문학 CUBE로 이뤄진 ‘PRIME CUBE 교과영역’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공대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디자인 CUBE에는 ‘디자인 리서치’, ‘프로덕트 디자인’ 등의 과목이, 콘텐츠 CUBE에는 ‘융합콘텐츠의 이해’, ‘뉴미디어와 콘텐츠산업’ 등의 과목이, 인문학 CUBE에는 ‘생명과학과 윤리’, ‘인지과학과 인문학’ 등의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다. PRIME CUBE는 2017년부터 일부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시행은 신설전공의 학생이 3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 이뤄지게 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프라임분야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프로그램은 산학연계형 졸업요건으로 창업(Start-up), 특허(Patent), 제품(Product) 중 하나를 졸업 성과물로 제출하는 ‘SuPP 졸업인증제’이다. 또한, 8학기에 추가로 2회의 계절학기를 이수하는 ‘8+②학기제’도 있다. 8+②학기제를 신청한 학생들은 추가로 이수하는 2회의 계절학기에 현장 산업체와 의료기관 등에서 산학연계인턴십과 글로벌 필드 트레이닝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원칙적으로 2017년에 입학하는 프라임분야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본교 프라임 사업은 공대 학생이 아닌 다른 단과대학(단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인문사회, 예체능 등 비공학분야 학생이 공학교육을 받아 융복합 역량을 증대시키는 ‘PRIME+X’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새롭게 설치되는 ‘경력개발사정관제도’가 있다. 경력개발사정관은 공대와 본교 경력개발센터에 1명씩 배치돼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취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앞으로 프라임 사업과 관련한 재학생과의 소통을 위해 “프라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추진단을 구성하고,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본교의 프라임 사업 선정에 대해 “학생들의 거센 반대와 우려에도 학교에서 졸속적으로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고, 교육부가 이를 용인해 우리 학교를 선정한 것이 유감”이라며 “본교 내에서는 프라임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명에 5000명이 넘는 이화인이 참가하고, 10일간 진행된 프라임 사업 반대 서명에도 2286명이 참가하는 등 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본교 프라임 사업 선정에 대해 강주연(의류·13)씨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공대 인원을 늘리겠다는 것인데 학교의 본질은 취업준비생을 키우는 곳이 아니라 ‘배우는 곳’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프라임 사업 준비과정에서도 학생과의 합의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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