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지는 오는 13일 시행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아 본교가 속한 서대문 갑 선거구에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이성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두 후보를 인터뷰했다. 이 후보와 우 후보는 서대문 갑 선거구에서 1, 2위를 다투는 후보로 이번이 다섯 번째 대결이다. 이번 인터뷰는 본지와 <연세춘추>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각 후보의 대학생 관련 공약과 이들의 정치관을 알아봤다.

▲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이 후보는 전16, 18대 국회의원이며 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이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3월21일 김영삼 민주화추진협의회 대표의 비서로 정치에 첫 발을 들였다. 땀 흘린 만큼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정치에 입문했다는 이 후보. 경쟁 상대인 우상호 후보와의 대결에서 2대2 전적이 있다. 건강한 국회, 건강한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는 이 후보를 지난 24일 오후4시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정치인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70년대 어느 날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세종문화회관을 지났다. 당시 빈 소년합창단이 내한공연을 왔었는데 양복을 차려입은 어린 아이들이 공연단에게 꽃다발을 주기위해 팔짝팔짝 뛰고 있더라. 버스 안에서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구성진 노래를 부르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81년 대학에 입학해 전두환 정권 아래서 학생운동을 했는데, 학교 안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에는 한계가 있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정치권에 들어가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치인이 됐다.

-20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1년에 약 50만 명의 대학 졸업자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경제성장률 1%가 오르면 7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통계청 자료를 봤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2.6%였고, 3%로 가정해도 29만 명의 졸업생들이 졸업해도 갈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하다가 신촌지역에 ‘국가청년일자리창출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각 학교에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센터가 있지만, 국가청년일자리창출센터에서는 단순히 취업에 관한 정보제공을 넘어서 일자리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려고 한다. 또한, 센터에 도서관도 마련해 취업준비생이 공부하고, 창업동아리 등을 통해 함께 진로를 모색하고 힘을 합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앙정부와 이미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상태다. 대통령이 청년희망펀드를 만들어 이뤄진 1900억 원 정도의 모금에서 예산을 확충할 계획이다. 

-국가청년일자리창출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다
  연세대 앞에 철길이 지난다. 경의선 철도를 만들 당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12m가량의 둑을 쌓았다. 신촌 밀레오레부터 연희동 터널까지의 바닥 면적이 약 1만4000천 평인데, 둑을 교량화 시키고 지하 3층까지 뚫으면 4만 평에 가까운 넓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신촌 주변은 주차문제가 심각하므로 이 공간에 주차장을 만들고 도서관, 창업센터, 연구센터 등 청년들을 위한 여러 훈련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통학 학생들을 위한 교통편 증편에 관한 공약은 없는가. 대학생끼리 모여서 통학버스를 운영한 사례도 있다
  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대중교통 수단을 운영하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자체로서 지역별로 수요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때문에 지자체 차원의 통학버스 운영은 힘들지만, 교통편 증편과 관련해서 서대문구를 순환하는 버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대문구의 경우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이뤄져 있다. 서대문 장애인 복지관, 청소년 수련관 등에서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특정된 사람만 탈 수 있고 일반 시민은 이용하지 못한다. 이 버스 구간을 신촌에만 한정하지 않고 남가좌동, 북가좌동 등도 포함할 예정이다.

-대학생과 관련한 또 다른 공약은 무엇인가
  학교 주변에 자취하는 학생들을 보니 택배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더라. 집에 부재할 시 택배를 받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 거주지 주변에 있는 공실을 수리해서 택배를 맡아주고, 나아가 생필품을 대여해 주는 등 학생 맞춤형 공간을 곳곳에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신촌 지역 치안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은 무엇인가 
  서대문구의 경우 CCTV 한 대가 관리하는 세대가 적게는 200세대, 많게는 600세대까지 된다. 마을 하나를 CCTV 하나가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범이 이뤄질 수 없다. 그래서 주민들이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 이상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여성 안전 지킴이 편의점의 경우, 서대문구에 17군데가 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호출할 경우 여성들의 안심 귀가를 도와주는 도우미들은 대부분 할아버지다. 실질적으로 치안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CCTV를 더 촘촘히 설치하고, 가로등도 더 밝게, 더 많이 설치할 것이다. 또한, 순찰하는 경찰차의 빈도 수도 높일 예정이다.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세우는 공약은 무엇이며, 경력단절 여성 혹은 워킹맘을 위한 복지정책은 무엇인가
  국가청년일자리센터가 일차적으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센터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이차적으로 경력단절 여성들, 주부들을 대상으로 취업 관련 교육과 일자리 주선을 할 생각이다. 여성들의 일자리가 없기도 하지만, 그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치원, 어린이집 공교육화 법안을 추진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육아를 위해 여성들이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취업을 위해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신촌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약은 무엇인가
  신촌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연세로가 차 없는 거리가 되면서 승용차는 못 다니고 해당 노선의 버스만 다니고 있다. 이마저도 주말에는 운영되지 않고, 택시를 잡을 수도 없다. 차 없는 거리가 되면서 대체도로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그 주변 도로에서 차들이 얽히고 있다. 사람도 차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찾지를 않으니 장사가 되지 않는다. 이에 현재 신촌 차 없는 거리를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신촌 상권 중심으로 길을 트고 또 국가청년일자리센터가 세워질 교각 아래로 주차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20대의 투표율이 제일 저조하다.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자신들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쁜 20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대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정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 입성하면 건강한 국회, 건강한 정치를 위해 주민소환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장들은 임기 동안 제대로 된 지자체 운영을 하지 못하면 주민들의 소환을 받아 해임되기도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적용되지 않는다. 스스로 자기 목에 방울 달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소환제를 도입하면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중간평가를 받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건강한 정치란 무엇인가
  단순히 말해 시내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숙련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면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승객들을 데려다준다. 그동안 승객들은 책도 보고 옆 사람과 담소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운전기사가 초보자이면 사람들이 긴장한 채로 목적지에 갈 수밖에 없다. 정치는 국가 운영에서 좋은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다.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사회 갈등을 최대한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19대 국회는 각 당의 당리당략을 위해서만 운영되다 보니 ‘최악의 국회’라 불렸는데, 이는 건강하지 못한 정치다. 

-20대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대학 재학 당시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느라 젊음을 만끽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20대가 되면 여행을 다니면서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 국내도 좋지만, 외국에서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배움을 얻으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정치를 하면서 사회가 변할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선거를 치르느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17, 19대 국회의원. 현 서대문 갑 국회의원이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학생회장도 했다. 특색이 있는 문화거리 신촌을 만들겠다는 우 후보를 3월25일 오전9시30분 우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통일로 가는 과정을 진전시키는 것이 내 꿈이다. 학생 시절에는 그 꿈을 학생운동으로 펼쳤지만, 한계가 있었다. 비판적 문제 제기 이상으로는 할 수 없었고, 법과 제도를 바꿔야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국회의원에 두 번 떨어지고 두 번 당선되다 보니 진행하던 일들이 단절됐다. 20대 때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을 하면서 꿨던 꿈을 단절 없이 계속 진행해서  우리나라에 더 큰 변화를 만들고자 이번에도 출마했다.

-본인이 19대 국회의원으로 진행한 사업으로 무엇이 있는가
  몇십 년간 서대문 갑의 주요 숙원사업들을 해결했다. 아현 고가도로 철거, 서대문 고가도로 철거, 연세대 뒷산인 안산을 도심 속 숲길 1위로 만들기 등이다. 연희동의 경전철 노선을 확장하고 홍제동 전용 버스 차선을 도입하기도 했다. 숙원사업도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졌으며 서대문구 갑 주민들에게 임기 동안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서 인정받은 능력을 토대로 지역구를 더 발전시키고 싶은 것이 내 계획이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청년실업에 관련한 문제는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수없이 많다. 연간 10조 원 정도를 대기업에 지원하는데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액수는 3조를 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는 어떻게 일자리가 늘어날 수 없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성장 동력인 사업을 지원해서 일자리를 비약적으로 늘려줘야 한다. 한편, 청년들이 하고 싶어 하는 분야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지원하느라 구직난이 발생했다고 보는데, 그럼 중소기업을 육성해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에도 지원하게 하고 싶다는 것인가
  중소기업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임금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중소기업 임금 인상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심사해 정부가 인증하고, 고용을 일정 퍼센트 늘리면 임금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기업에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신촌 지역 기숙사 수용률이 낮고, 기숙사 신축 과정에서도 학교와 주민들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생 주거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거문제는 항상 고민해왔던 문제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학교 기숙사에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재 대학 기숙사들은 민자를 유치하면서 가격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20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대학교 민자 기숙사 가격을 공개하고 가격을 낮출 생각이다. 한편, 기숙사를 짓는 것은 곧 학교 앞에 원룸과 하숙집 업주들의 생존권 문제와 관련된다. 대학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주변 임대업자들의 건물 용도를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바꿔 외국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그들의 생존권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가 주위의 숙박업소는 도심지의 호텔과 달리 대학가 특유의 문화 때문에 매력이 있다. 주민과의 갈등은 이처럼 다른 제안을 통해 풀 문제지 기숙사를 못 짓게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좀 더 저렴하게 학생들이 부담 갖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학생 공공주택을 위한 공약은 따로 없는가
  대학생들을 위한 공공주택 건립을 위해 지금까지 여러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교 주변에 공공주택을 지을만한 땅이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학교 안에 기숙사를 짓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신촌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약은 무엇인가
  신촌 상권은 특색이 없어 홍대 상권에 밀리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로 죽어가는 도시를 살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19대 국회 때 많은 노력을 했다. 1차로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2차로는 축제를 늘렸다. 주말마다 공연하고 맥주 축제, 물총축제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홍대가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 등 건물 안에서의 문화를 가지고 특색을 살렸다면 신촌은 거리문화를 살리려고 한다. 특색 있는 거리 문화를 정착시켜 신촌을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나의 구상을 쭉 끌고 나갈 것이다. 

-신촌 상권 활성화와 관련해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각종 문화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배우고 익히고 또 실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차 없는 거리다. 일부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로 장사가 안된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유동인구는 전보다 약 20% 늘었기 때문에 상인들이 상점마다 특색을 살려 장사를 한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자체는 인프라를 구축해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이후는 상인들의 역할이다. 

-20대 투표율이 가장 낮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기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한탄하면서 정작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싸우지 않고 쟁취되는 것은 없다. 20대 유권자들이 행동하는 세대가 돼서 집단으로 의견을 내고 그를 통해 정치권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 현재 총 투표율에서 노인들의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 정치권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은 노인을 위한 정책이 공약으로 더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떻게 똑같은 재원을 표를 더 적게 찍는 청년을 위해 쓰겠는가. 20대 유권자는 뭉치고 움직이고 투표해야 한다. 정치권이 더 이상 20대를 무시할 수 없도록 누구를 지지하든 상관없이 서로 연대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더 많아진다. 

-좋은 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안산 자락길을 만든 후 평상복을 입고 등산을 하는데 사람들이 “이거 누가 해놨는지 잘해놨네”하는 소리를 들으니 짜릿했다. 내가 한 어떤 일로 다수의 누군가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좋다. 이것이 바로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의 본질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고 공적인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한편, 좋은 정치란 A와 B의 분쟁이 심할 때 그들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갈등을 유발하고 그를 통해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

-20대 유권자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민주주의란 내가 대학생이던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눈앞에서 피 흘리고 죽어가면서 만든 것이다. 그를 통해 직선제를 만들고 다른 민주주의 제도들도 도입됐지만, 정권이 교체되면 또 후퇴하게 된다. 민주주의는 한 번 이뤄지고 영원히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늘 후퇴할 가능성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싸워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청년들이 계속해서 정치인들을 감시하는 문화를 만들고, 또 대학 안에서 이 문화를 계승해야 한다. 언론으로서의 대학언론 기능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비판적 의제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20대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시인이 되기 위해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고, 문학회장까지 하던 문학도였다. 재학시절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은 당연히 시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학생운동을 시작하면서 문학의 길과 멀어졌다. 누가 재선, 삼선 됐다는 소리보다 후배가 시집을 냈다는 소리가 더 배 아픈 사람이다. 어쩌다 국회의원을 하게 됐고 사회적으로 시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지만, 그것이 더 큰 만족을 주진 않는다. 권력의 크기는 행복의 척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20대로 돌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 작품 하나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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