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강의 수 감소했지만 타대보다 대형강의 비율 여전히 많아…"학생 수요 미달 우려" vs "자유 토론 가능"

  본교 대형강의(학생 규모 100명 초과) 수가 3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본교를 포함한 서울 시내 주요대학 11곳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는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를 통해 지난 3년(2013년~작년) 본교를 포함해 서울 시내 주요대학교 11곳(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의 학생 규모별 강좌 수를 조사한 결과다.

  본교의 대형 강의는 ▲2013년 1학기 124개 ▲2013년 2학기 103개 ▲재작년 1학기 98개 ▲재작년 2학기 98개 ▲작년 1학기 92개 ▲작년 2학기 89개로 3년에 걸쳐 35개가 감소했다. 전체 강의 중 대형 강의 비율도 2013년 1학기 약 4.8%(2605개 중 124개)에서 약 4%(2226개 중 89개)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본교의 대형강의 수는 서울 시내 주요대학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작년 2학기 기준 본교에 개설된 대형강의 수는 89개로 11개 대학 평균인 66.6개에 비해 약 23개 많았다. 또한, 11개 대학 중 연세대(164개), 서울대(104개), 경희대(101개)를 뒤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체강좌 수 대비 대형강의 비율도 서울시내 주요대학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작년 2학기 전체 강좌 중 약 5.4%가 대형강의였던 연세대에 뒤이어 본교는 약 4%로 2위를 차지했다. 본교는 11개 대학들의 전체강좌 수 대비 대형강의 평균비율인 2.6%보다 약 1.4% 높았다. 본교의 대형강의 비율 순위는 ▲2013년 1학기 2위 ▲2013년 2학기 2위 ▲재작년 1학기 5위 ▲재작년 2학기 2위 ▲작년 1학기 4위 ▲작년 2학기 2위를 기록했다.

  대형강의 수는 대학평가 지표 중 하나의 항목이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강의 규모의 적절성을 계산할 때, 20명 이하 규모의 강의에 가중치를 둬 소규모 강의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강의 규모의 개선 정도 항목에서는 3년간 강의 규모 개선 정도를 고려해 가산점이 부과된다.
대형강의 감소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최준종(경제·15)씨는 “대형강의의 특성상 교수님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가 적지만 이는 사이버캠퍼스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며 “학생의 수요가 많으므로 대형강의가 있는 것인데 대형강의가 감소하면 그만큼 그 강의를 수강하고 싶은 학생들이 듣지 못하게 된다”며 대형강의의 감소에 우려를 표했다. 

  반면, 박보성(글로벌건강·15)씨는 “수강인원이 적으면 수업에서 토의나 토론이 많이 이뤄질 수 있어 수업 내내 학생들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며 “대학에서 학우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꿈꿨기 때문에 소수인원 수업이 좋다”고 말했다.

  본교의 대형강의 감소에 대해 교무처 수업지원팀 관계자는 “올해 교양과 전공의 개설 과목 수가 확대돼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 다양해지면서 대형강의가 줄어든 것으로 추측된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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