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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의욕 상실케 하는 선관위 광고
2016년 04월 04일 (월) 남미래 편집국장 -

  “영양, 보습, 탄력, 윤기. 언니, 에센스 하나도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 4월13일 국회의원 선거 아름다운 선택 기대할게요!”

  4월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진행된다.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는 영상, 지면, 웹툰 등 다양한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하려는 광고가 여성혐오를 비롯한 청년층에 대한 편견 짙은 광고 내용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웹툰 ‘美리미리사전투표’과 AOA 멤버 설현이 출연한 영상 광고다. 웹툰 ‘美리미리사전투표’는 한 여성이 쌍커풀 수술이 예약돼있다며 투표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으며, 설현 영상 광고엔 여성에게는 화장품, 남성에게는 스마트폰을 꼼꼼하게 고르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를 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여성이 정치·사회 문제만큼 중시하는 것이 화장품, 즉 여성의 외모이며 남성은 청년실업문제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고르는데 열중인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이러한 광고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여성은 외모에만 신경 쓰고 남성은 스마트폰 사는 데에만 열중한다는 편견을 재생산한다. 청년 유권자를 이기적이며 시민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이에 여성연합은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여성연합은 “화장품과 스마트폰은 열심히 고르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 청년(언니·오빠)을 꾸짖는 내용은 청년세대의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광고 시리즈 전반에 청년 유권자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선관위의 답변은 더욱 실소를 짓게 만든다. 여성과 청년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만든 광고가 아니라고 해명을 했지만 ‘美리미리사전투표’ 웹툰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삭제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의도가 그렇지 않았지만 그런 의도로 사람들이 받아들였다면 응당 사과를 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선관위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회피하고 있어 더욱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을 공식적 자리에서 표출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데 정부부처인 선관위에서부터 이런 편견을 가진 광고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퍼트리고 있다. 물론 선관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전부터 여성혐오 관련해 정부부처 및 기업에서 잘못된 광고나 언행을 해 빈축을 산 경우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한 주류회사에서는 “술과 여자친구의 공통점은 지갑이 빈다는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여성혐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비웃는 듯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사회적 인물이나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편견 짙은 선관위의 광고를 보면서 한마디가 생각났다. “설현아, 언니도 투표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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