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점심시간은 남들과 다르다' 십시일밥과의 한시간
그들의 점심시간은 남들과 다르다' 십시일밥과의 한시간
  • 박보경 기자
  • 승인 2016.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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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환경대학관 지하2층 학생식당 안 베이커리에서 계산업무를 하고 있는 십시일밥 봉사 학생

 

 

 

 

 

 

 

 

 

 

 

 

▲ 생활환경대학관 지하2층 학생식당에서 배식을 돕고 있는 십시일밥 봉사 학생

 

 

 

 

 

 

 

 

 

 

 

 

▲ 생활환경대학관 교직원식당에서 잔반을 정리하고 있는 십시일밥 봉사 학생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편집자주> 십시일반(十匙一飯), 열 명의 사람이 한 숟가락씩 모으면 한 사람이 먹을 양을 만들 수 있다는 사자성어에서 뜻을 빌려 온 비영리 민간단체 ‘십시일밥’이 있다. 십시일밥은 자신의 공강 시간을 활용해 교내 식당에서 봉사를 한 후, 그 대가로 식권을 구입해 취약계층 학우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하는 단체다. 한양대에서 처음 시작된 이 활동은 올해부터 본교에서도 시작됐다. 이제 본교 교내식당에서도 십시일밥 유니폼을 입은 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 월요일~금요일 세 명의 봉사자들이 생활환경대학관(생활관) 학생식당, 베이커리와 교직원식당에서 오후12시30분~1시30분에 활동한다. 본지는 생활관 교직원식당에서 21일 오후12시30분~1시30분 십시일밥의 봉사자가 돼 그들의 활동을 함께 했다.

  오후12시30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학생식당에 모여들 때, 십시일밥 봉사자들은 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분주히 움직인다. 학생식당 뒤편에 있는 사무실에서 봉사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십시일밥이 써져있는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위생을 위한 장화도 잊지 않고 챙긴다. 그 후 그들은 배정된 위치로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3명의 봉사자들은 한 시간 동안 생활관 학생식당, 생활관 학생식당 안 베이커리와 생활관 교직원식당에서 봉사를 한다. 이들은 평소에 봉사 시간 동안 배식과 계산대 업무, 잔반처리 등의 활동을 한다. 이 날 학생식당에서 배식업무를 맡은 이수민(화학신소재·15)씨는 봉사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드러냈다. “봉사를 시작한 지 삼 주가 넘었는데 가까운 곳에서 봉사할 수 있어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반찬 빈 그릇 좀 채워주세요!” 점심을 먹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한 교직원식당에 도착하면 오늘의 봉사가 시작된다.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반찬이 비는 속도도 빨라져갔다. 식당의 분위기를 살필 틈도 없이 위생장갑을 끼고 정신없이 빈 반찬을 채워나갔다.

  배식구에 사람들이 줄어들 때 쯤, 퇴식구는 밥을 먹고 나가는 사람들로 분주해졌다. 기자는 식판이 쌓여가고 있는 퇴식구로 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퇴식구에서 일하는 직원을 도와 사람들이 가져오는 식판에서 수저를 분류하고 쓰레기를 치웠다. 많은 그릇들이 쌓여가며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 식판을 건네는 사람들이 말하는 “감사합니다” 한 마디가 지쳐가는 몸에 힘을 불어넣어줬다.

  배식구에서의 반찬 채우기와 퇴식구에서의 식판 치우기를 하다 보니 1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교직원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은 학생식당과 베이커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날 함께 일한 배동연(화학신소재·15)씨는 생활관 베이커리에서 봉사를 했다. “베이커리에서 계산대를 맡았는데 생각보다 바빠서 정신이 없었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분이 잘 알려주셔서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오후1시 30분, 봉사를 마친 후 봉사를 한 사람들끼리 생활과 학생식당에 모여 함께 밥을 먹었다. 한시간 동안 열심히 일한 후 먹는 밥의 맛을 느끼며 봉사 시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눴다. 배씨는 “봉사를 한 지 삼 주가 넘어 이제 일이 손에 익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봉사하면서 이렇게 다 같이 학식을 먹는 소소한 즐거움도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봉사자들이 1시간의 공강 시간을 투자해 얻은 임금으로 십시일밥은 취약계층에게 나눠주는 식권을 구입한다. 이 식권은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십시일밥)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한 후 그들에게 나눠준다. 이씨는 십시일밥 활동에 대한 보람을 드러냈다. “힌시간동안 하는 짧은 봉사활동에도 많은 학생들이 우리의 활동으로 도움을 받는 것 같아 기뻐요. 앞으로 많은 학생이 십시일밥에 참여해주면 좋겠어요.”

  새학기를 시작한 지 삼 주가 흘렀다. 모두들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그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나갔다. 비록 익숙하지 않은 노동에 몸은 힘든 그들이지만 봉사를 끝내고 웃는 그들의 미소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