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함께 커져가는 발의 고통, 무지외반증
아름다움과 함께 커져가는 발의 고통, 무지외반증
  • 이승열 교수(정형외과)
  • 승인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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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라면 아름다움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하이힐이다. 하이힐은 여성들에게 각선미를 돋보이게 해주며 큰 키와 자신감을 선물해주는 마법의 신발이지만 이런 아름다움의 뒤에는 남모를 고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중 하나가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실제로는 엄지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단순히 휘는 2차원적 변형이 아니라 엄지발가락의 회전변형, 제1중족골의 내측 이동 등과 같은 3차원적 변형이 나타나게 된다. 임상 양상은 대개 건막류라고 불리는 엄지발가락의 관절 내측의 돌출로 시작되고 대부분의 환자는 엄지발가락 내측 돌출된 관절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증상이 심해짐에 따라 엄지발가락 중족지관절의 관절염과 탈구 등 다른 족부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환자의 절반정도는 발 변형이 심해짐과 함께 체중부하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발바닥의 굳은살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인구의 2-4%에서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은 환자의 약 50%가 20세 이전에 발생하여 나이가 들면서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여성에게 2~3배 많으며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여성이 15배 많다는 보고도 있듯 여성에게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주된 원인으로 신발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또는 볼 좁은 신발을 장기간 신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발의 앞쪽으로 부하가 많아지는 신발은 발 주위 힘줄의 불균형을 가져와 조금씩 관절의 변형을 진행시킨다. 하지만 이는 신발을 신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며 직업, 보행습관 같은 다른 외부적 요인 그리고 유전, 또는 평발 등 다른 내부적 요인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의 진단은 신체검사와 영상검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발가락 뼈 사이의 각도와 관절의 변형 정도에 따라 변형의 중증도를 파악하며 이학적 검사로 발가락의 운동 범위, 관절의 돌출 정도와 염증의 유무를 확인한다.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편평족, 아킬레스건 구축의 유무 등 다른 원인이 되는 족부 질환도 확인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 그리고 발가락 관절의 변형의 정도에 따라 다르나 대다수의 환자는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의 무지외반증의 경우는 약물 치료와 보조기 또는 편안한 신발을 이용하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원인이 명확하다면 원인에 대한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있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미용 목적의 무지외반증 수술은 권장하지 않는다.

  무지외반증의 수술적 치료는 변형정도와 환자 요인들을 고려하여 결정하며 이에 따른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다. 주로 돌출 부위의 제거와 함께 변형된 발가락뼈를 잘라내어 뼈 사이의 각도 그리고 회전 정도를 교정 후 고정하는 것이며 이외에도 연부 조직의 교정 또한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수술 방법에 따라 체중부하 가능 시기가 결정되며,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반복되는 생활습관 등에 의해서 재발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이렇듯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발에 변형이 오기 전에 변형을 악화시키는 신발을 피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