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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人6色 스타트업 52번가 주민들
2016년 03월 14일 (월) 김소연 기자, 사진=김지현 기자 soyeon1025@ewhain.net, wlguswlgus32@ewhain.net

  본교 정문 뒤로 있는 두 번째 골목 가득했던 빈 점포가 이화인의 땀방울로 멋지게 탈바꿈했다. 1월 시작한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프로젝트에 선정된 6팀이 그들만의 분위기를 가득 담은 매장을 갖게 된다. 갖고 싶은 액세서리와 에코백부터 독특한 커스텀 스탬프와 교육용 키트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스타트업 52번가에 입주할 6팀을 직접 만나거나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52-1번가 순수회화를 접목한 액세서리 브랜드 'JE.D'의 노승연(패디·13), 이선민(서양화·13)씨

      

- 스타트업 52번가에 입점한 6개의 팀 중 유일하게 팀이 아니라 홀로 도전했는데 창업을 혼자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동아리 활동이나 플리마켓 경험이 혼자 창업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것 같다. 하지만 일을 진행하면서 혼자보다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이선민(서양화?13)씨를 브랜드 매니저로 영입해 마케팅 부분은 서로 같이 대화를 나누며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다.
 

- 안정적인 길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내 손으로 결과를 만들고, 그에 대한 반응이 바로바로 오는 것이 창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내 매장에서 실행해보고 실패하든, 성공이든 그 아이디어에 관한 결과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그런 점이 설렘을 주면서 나를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 여대 근처에 입점한 만큼 색다르게 기획하고 있는 점이 있는가

  여대생으로서 학교에 다니면서 느낀 점은 과제에 치여도, 가끔은 기분전환을 하고 싶기도 하고, 소소하게 놀러 가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장에서 파티를 열거나 혹은 물건을 구매하면 또 다른 랜덤박스를 줘 소소하게 하루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다. 4월부터는 누구든 찾아오면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52-1번가 액세서리 브랜드 'HAH'의 정한나(섬예·14)씨

      

- HAH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HAH의 브랜드는 ‘기억을 가득 담아 만든다’는 소개 문구가 있다. 기억을 가득 담아 만든다고 한 이유는 정말 기억을 액세서리 안에 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섬유예술 기법으로 고객이 간직하고 싶은 물건의 천 일부를 채취해 만든 Rega’라는 스톤을 주재료로 이용한다. 그때의 느낌과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 스타트업 52번가 프로젝트에 지원한 계기는

  이번 첫 창업 전부터 대동제에서는 액세사리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고, 종합손물세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때 교수님께도 제품과 편지를 드렸는데, 이번에는 교수님께서 먼저 스타트업 52번가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해 이를 계기로 참여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내 브랜드’를 만드는 창업을 오래전부터 꿈꿔왔는데, 그 꿈이 희미해질 때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다 다시 창업의 꿈을 떠올리게 됐다. 그리고 마침 스타트업 52번가 프로젝트라는 기회가 있어서 도전했다.

- 창업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제품 하나하나가 수공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말 할 일이 많다. 신경 써야 할 부분도, 그만큼 고민과 스트레스도 많다. 하지만 공부로만은 배울 수 없는 책임감, 업체와의 관계 등 많은 것을 3개월간 창업을 준비하면서 경험할 수 있었다.

 

52-2번가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지홍'(JIHONG)의 정지수(패디·11), 조홍주(패디·11)씨


- 온라인 몰을 운영해왔는데 지홍만의 오프라인 매장이 생긴 소감은

  3월 중순 편집샵 에이랜드 입점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매장이 지홍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판매할 때는 고객에게 물건을 직접 보여줄 수 없어 아쉬웠는데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들과 직접 만나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 설렌다.

- 여대 근처에 입점한 만큼 색다르게 기획하고 있는 점이 있는가

  우리가 처음 브랜드를 시작한 계기도 여대생들이 예쁘면서도 쉽고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대 뒷골목에 입점한 만큼, 가방뿐만 아니라 특별히 매장의 분위기도 여대생들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게 기획하려고 한다. 

- 생산부터 판매까지 사업의 모든 흐름 중 힘든 부분은

  가장 어려운 것 두 가지는 제작과 홍보다. 제작은 일단 초기비용이 들어가 금전적 부담이 컸다. 홍보는 원래 SNS를 활발하게 하지 않았는데 여러 SNS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우리가 무언가를 조언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후배들이 우리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유로운 생각들을 꿈꿀 수 있으면 한다. 또, 브랜드 지홍이 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고 함께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52-2번가 친환경 디자인 가방 브랜드 '위브아워스'(WEAVOURS)의 성주희(영문·10년졸)씨

 

- 사용하지 않는 가방을 구매고객으로부터 받아 기부하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렸나

  패션 사업을 구상하던 중 우연히 TV에 어려운 삶을 사는 아프리카의 아동이 나왔다. 책가방이 없어 비닐봉지를 들고 등교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데 내 옷장을 열어보자 더는 사용하지 않는 옷과 가방이 넘쳐났다. 그래서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패션 재화를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하게 됐다. 

- 기존에 있던 온라인 몰과 다른 오프라인 매장의 특별한 점이 있는가

  소통과 경험이다. 온라인 몰에서는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어렵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에게 우리의 색깔, 향기, 느낌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다. 심지어 흘러나오는 음악과 물건 디스플레이 방식, 고객 응대에도 우리만의 특징이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 

-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기획된 스타트업 52번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청년 창업가들은 편집샵 입점도 쉽지 않은데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 그래서 매장을 제공받을 수 있는 이 기회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첫 번째 시도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잘 다져놓으면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2-3번가 커스텀 스탬프를 판매하는 '데이그래피'(DAYGRAPHY)의 박희정(영디·11), 백소연(교공·12)씨

 


- 브랜드 이름인 ‘데이그래피’는 어떤 뜻인가

  데이와 그래피의 합성어로 일기라는 뜻이다. 재작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과정에 선정됐을 때 사업 아이템이 일기 어플이었는데, 그때 지은 이름이다. 지금은 사업 아이템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 판매하는 커스텀 스탬프는 어떤 제품인가

  우리는 고객이 요구한 이미지가 새겨진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커스텀 스탬프를 판매한다. 고객들은 자신의 얼굴, 반려동물 또는 원하는 이미지를 나무 도장으로 만들 수 있다. 

- 창업의 장점은 무엇인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소소하게 카페에 가더라도 브랜딩, 메뉴판, 테이블 회전율, 서비스 등 다양한 것들을 살피고 스캔한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포착하게 되면서 인생이 풍부해진다. 

- 창업을 꿈꾸는 이화인에게 한마디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창업을 살면서 한 번 쯤 해볼 만하지만 장난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 다양한 지원 사업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52-4번가 어린이 창의 교육용 키트를 판매하는 '아리송'의 황연재(영상디자인 석사·16년졸)씨

 


- 아리송은 ‘미디어 디자인 팩토리’다. 어떤 곳인가

  인터랙티브 미디어 체험 전시공간으로 방문객들이 인터랙티브가 무엇인지 디지털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 오픈 컨셉은 ‘바닷속’이다. 그래서 악어, 상어, 거북이와 같은 제품을 전시했다. 인터랙티브 체험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며 소수 정예로 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 직접 개발한 어린이 교구용 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 원데이 클래스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접목한 창의교실 수업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미리 신청을 받아 판매하는 교구용 키트로 제품을 직접 만들고, 아리송 공간에서 디자인 활동이 추가된다. 디자인 활동으로 색연필로 종이 키트를 꾸미는 것 외에도 종이 키트에 빔 프로젝터로 빔을 쏘아 원하는 무늬를 만들어 입히는 프로젝터 맵핑을 체험할 수도 있다. 

- 이후의 사업계획은

  최종적으로는 디지털 미디어 체험 박물관인 이화 어린이 뮤지엄을 만들고 싶다. 지금 공방보다 더 넓은 곳에 디지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체계적으로 아리송이라는 브랜드화를 진행해 교육, 창작공장,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한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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