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성폭력은 끝나지 않았다.
전시 성폭력은 끝나지 않았다.
  • 이대학보
  • 승인 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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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독립영화 ‘귀향’이 누적 관객수 190만명(4일 기준)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작년 12월28일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관련 합의로 국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 있다. 이처럼 일본군 ‘위안부’는 과거에 발생한 전시 성폭력 범죄지만 현재에도 전시 성폭력에 관한 담론이 이어지고 있다.

  혹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과거에 발생한 역사적인 사안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에 국한된 과거의 잘못과 문제를 가리는 것이 아닌 현재에도 이어지는 ‘전시 성폭력’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여성인권을 잔혹하게 유린하는 전시성폭력이 오늘날에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라크의 소수민족 야지디(Yazidi) 족의 한 여성이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3개월간 IS의 성노예 생활을 강제당했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의 형제 중 몇 명은 IS를 탈출하면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심지어 IS에 납치된 여성들이 잔혹한 성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수백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등장했다. 

  오늘날 발생하는 전시 성폭력 문제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지속되는 문제다. 작년 12월28일 일본 정부의 사과, 지원금 10억엔 지급 등을 하기로 한일합의가 타결됐다. 하지만 이후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에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이번 합의를 ‘최종적’인 합의로 이후 국제사회의 언급을 자제하라고 주장하며 합의문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요구하는 직접적인 사과와 배상, 재발방지 약속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전쟁에 대한 책임, 전후 책임을 제대로 질 수 있도록 현재에도 계속 싸워야 할 문제인 것이다. 

  전시 성폭력은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할 잔혹한 전쟁범죄다. 이를 위해서는 전시 성폭력의 피해 기록을 찾고, 보존하고, 공개하는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본지도 후대에게 이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함께 기록하고 보존하고자 2월29일~3월14일 3주에 거쳐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전시 성폭력’이 현재에도 지속되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전시 성폭력’이 사라진 시대를 만들기 위해 현재세대가 보존하고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