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청소원 파업 일단락 학교측 강경대응에 자체 해산…해마다 진통 계속될듯 지난 20일(금)부터 7일간 파업을 강행했던 본교 일용직 청소원 아주머니들이 4일(목) 학교측과의 협상 결과 ▲부모상 당할시 5일 유급휴가 ▲직계자녀가 결혼할 경우 2일 유급휴가 ▲파업기간 동안의 일당 지급을 합의, 일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 합의 결과는 ▲정식사원으로 발령해줄 것 ▲일당 1만원으로 인상 ▲상여금 2백% 인상이라는 당초 청소워 아주머니들의 요구안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학교측이 강경한 거부의 입장을 계속해서 표명하자 청소원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불안심리」가 작용, 아주머니들이 요구안을 자체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일용직 청소원 김명순씨는 『우리집은 내가 유일한 수입원이라 한달 일해 받는 33만원으로는 가족 4명이 도저히 살 수 없어 달마다 20만원가량의 빚을 얻는다』라며 『다음달 먹고 살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나 조마조마해 도저히 더 이상 파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이 파업이 일단락된 것에 대해 총무과장 조관휘씨는 『등록금에 전존해서 학교를 운영하는 우리로서는 원칙적으로 하자면 가능한 낮은 일당에 아주머니를 고용해야 하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일당외에 수당과 상여금도 드리는 것』이라며 『학교측이 제시한 일당 21.6% 인상은 학교 재정상 가능한 최대한의 인상률이라 이번 파업이 이렇게 마무리되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파업이 청소원 아주머니들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 없이 일시적 미봉책에 의해 마무리되었다는 적이 일고 있다.

본교 청소원 아주머니들은 정식직원 발령을 받지 못하고, 일용직으로 고용되어 있기 때문에 휴일이 많은 달이나 방학에는 평소보다 적은 액수로 한달 생계를 꾸려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용직 청소원 아주머니 모씨는 『지난 달에는 몸이 아파 3일을 쉬었더니 27만 3천원밖에 받지 못해 우리집 막내가 체육복을 사달라고 며칠째 조르고 있는데 아직 사주지도 못했다』라며 정식직원으로 발령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총학생회 연대사업부장 김문정양(행정·4)은 『91년 노총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4인가족 최저생계비가 87만 5천 4백 64원이다』라며 『진리의 상아탑에서 최저생계비의 반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30~45만원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재정난」을 근거로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용직 청소원 아주머니들은 또한 파업기간 중 노조의 도움을 받지 못해 많은 어려우을 겪기도 했다.

이는 일용직인 청소원 아주머니들이 「총장명의로 임명된 직원에 한한다」고 조합원 자격을 규정한 본교 직원노조 규약에 의해 노조에 가입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위원장 김영렬씨는 『노조내에서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아 청소원 아주머니에게 조합원 자격을 주기 위한 규약 개정을 서두르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파업이 위와 같이 산적해있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없이 일단락되어, 매년 3월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일으킬 불씨의 소지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