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발견: 덕후 문화, 정열의 빨강에 물들다' 26일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열려

▲ 26일 오전11시~오후5시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덕후의 발견: 덕후 문화, 정열의 빨강에 물들다’가 열렸다.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정열에 가득 찬 ‘덕후’(일본어 ‘오타쿠’에서 파생된 말로 한 가지 분야에 깊게 몰입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들이 한 곳에 모였다. 26일 오전11시~오후5시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덕후의 발견: 덕후 문화, 정열의 빨강에 물들다’가 열렸다. 이 행사는 경력개발센터(경개)가 후원하고 경개 산하 커리어클럽인 문화기획동아리 ‘이루다’가 주최하는 제1회 컬러풀 문화 페스티벌의 첫 번째 행사다.
행사에는 ▲박서현 ▲유심칩스 ▲미자탈출 D-35 ▲당신의 심연 ▲김묻었슈 ▲LIMCRI ▲인피니트 물품 ▲달콤공장 ▲박경희/김도희 등 9개 팀이 참가했다. 9개 팀은 자신의 열정을 쏟아 만든 캘리그라피 엽서, 팬아트, 팔찌, 초콜릿 등의 물품을 팔았다. 약 300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물품을 구경하고 구매했다.

 물품 판매 외에도 경품추첨, 기부 등이 진행됐다. 경품추첨은 이루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행사 사진을 찍어 이루다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하는 등 SNS를 통해 행사 참여 사실을 나타내면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다. 또한, 참가자들 중 원하는 사람에 한해 행사장에 마련된 기부 상자에 기부할 수 있었다. 기부 대상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꽃때말 공부방이다.

 ‘유심칩스’ 팀과 ‘당신의 심연’ 팀은 캘리그라피 엽서를 판매했다. 유심칩스 팀은 구매자가 문구를 신청하면 캘리그라피 엽서에 그 문구를 직접 작성해준다. 유심칩스 팀의 진승미(광고홍보·11)씨는 “3~4개월 동안 캘리그라피 글씨를 연습했는데 이를 보여줄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신청받은 문구를 쓰면서 그 마음도 함께 전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신의 심연 팀은 성균관대 심아름(미술?13)씨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정수연(영문·12)씨는 캘리그라피 글씨를 써서 엽서를 만든다. 유심칩스 팀의 캘리그라피 엽서를 구매한 김정원(정외·11)씨는 “친구의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캘리그라피 문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미자탈출 D-35’ 팀, ‘김묻었슈’ 팀, ‘인피니트 물품’ 팀은 아이돌 굿즈(goods, 아이돌 팬덤용어로 스타의 얼굴이 그려진 컵이나 수건 같은 상품)나 팬아트(fan art, 가수나 배우 등 좋아하는 대상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 것)를 팔았다. 미자탈출 D-35 팀은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엑소의 팬아트가 그려진 엽서를 판매하며 현장에서 직접 팬아트를 그리기도 했다. 미자탈출 D-35 팀의 서민지(국문·13)씨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는 말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묻었슈 팀은 휴대폰 케이스와 아이돌 엑소 캐릭터가 그려진 손거울 등을 선보였다. 김묻었슈 팀의 이수연(환경디자인?11년졸)씨는 “졸업 후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행사에 참여하게 돼 좋다”며 “사람들의 휴대폰 케이스 기종이 제각각이라서 구매자가 원하는 기종의 휴대폰 케이스가 부족할 때가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인피니트 물품 팀의 물품을 구매한 박수정(국제사무·12)씨는 “친구를 따라 행사에 왔다가 취향에 딱 맞는 물품을 보게 돼 바로 구매를 결심했다”며 “더 다양한 팬덤의 대표들이 나왔으면 좋겠고 이번 행사가 덕후들의 힘으로만 이뤄지는 것 같아 지원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희/김도희’ 팀, ‘LIMCRI’ 팀은 직접 만들거나 고른 반지, 팔찌, 귀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판매했다. 박경희/김도희 팀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을 테마로 직접 팔찌를 만들었다. 박경희/김도희 팀의 박경희(영문?14)씨는 “평소에도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을 즐기는데 가장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만들어보면 괜찮겠다 싶어서 지원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박경희/김도희 팀의 팔찌를 구매한 백수민(영문·12)씨는 “좋아하는 드라마 ‘한니발’을 모티브로 한 팔찌가 있어 구매했다”며 “아이돌 제품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있어 좋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감귤젤리, 초콜릿 등을 판매한 ‘달콤공장’ 팀과 새로운 예술 작품을 전시한 ‘박서현’ 팀이 참여해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LIMCRI 팀으로 참여한 임수정(무용·10)씨는 “한 군데에 빠져서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덕후의 문화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박지영(교공?11)씨는 “덕후들이 열정과 능력을 많이 갖고 있다고 알고 있어 좋은 물건이 많을 것 같아 왔다”며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물품이 많아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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