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문제의식 기르는 교육 선행돼야
성평등 문제의식 기르는 교육 선행돼야
  • 이대학보
  • 승인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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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혐오를 진단하다’ 기획이 전문가 좌담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본지는 3주 동안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현상 실태, 이화와 여성혐오의 관계를 알아보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호에서는 전문가 3명과 함께 여성혐오 현상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 ‘김치녀’, ‘아몰랑’, ‘김여사’ 등 여성혐오 단어의 유행으로 팽배해진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생산하고 있다. 여성비하의 의미에서 시작된 단어의 뿌리를 모르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희화화되는 상황이 여성은 민폐를 끼치고 남성에 의존적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을 재생산한다.

 본지가 여성혐오 현상을 심층적으로 취재해보니 사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최근 유행하는 여성혐오 단어의 확산만을 여성혐오 현상으로 문제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여성혐오란 단순히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성적, 육체적 존재로만 바라보는 여성의 성적 대상화다. 이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여성혐오라는 표현보다 ‘여성비하’나 ‘여성멸시’에 가깝다.

 이런 정의에서 시작할 때, 여성을 꽃과 같다고 비유하는 것도 온정적 성차별주의적 시각이며 여성혐오라고 할 수 있다. 온정적 성차별주의는 여성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성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성역할을 고정시키며 기존의 성차별적 성관념을 재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온정적 성차별주의가 은연중에 자행되고 있지 않은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노출된 여성은 남성의 온정적 태도에 수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제의식이 없으니 온정적 성차별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을 예민한 존재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남성들에게 타자화된 여성은 온정적 성차별주의적인 발언에 불쾌감을 느끼지만 타자화된 경험이 없는 남성은 여성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온정적 성차별주의도 여성에게 성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것임을 알게 하는 진정한 의미의 성평등 교육이 부재하다. 문제의식을 가지기 위해 무엇이 차별인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와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