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혜 정후보(왼쪽)와 이해지 부후보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제48대 총학생회 선거가 24일(화)~25일(수) 진행된다. 본지는 선거를 약 일주일 앞둔 19일 ‘SHOUTING 이화’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최은혜 정후보와 이해지 부후보를 만나 출마 계기, 주요 공약, 어떻게 이화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등을 들어봤다.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최은혜 정후보(정): 학교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도전과 경험을 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가 급속도로 개혁을 추진하면서 우리 학교의 학풍이 사라지고, 학교와 학생의 소통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화에서 배우고 느낀 것이 많은 만큼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출마했다. 이해지 부후보(부): 평소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여성 문제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 거부 시위 참가 학생이 15명에서 수백 명으로 불어난 것을 보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이화인의 지지와 호응도 뜨겁다고 느꼈다. 이렇듯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화인과 학교 분위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정: 이화인과의 소통을 통해 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모든 단과대학(단대)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이화인과 만나고 있다. 이런 과정은 단순히 유세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진정으로 학생의 요구를 실현하는 총학이 되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 현재 이화나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동아리들의 문제를 잘 듣고 싶었다. 동아리 대표자들과 만나거나 동아리 방에 직접 찾아가 불편사항을 묻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몰랐던 문제를 많이 알게 됐다. 중앙동아리부터 단대 동아리까지 다양한 동아리를 만났고, 공연장소 대여부터 정수기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학교 문제에 대해 학생들과 자세히 얘기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교에서 해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신산업융합대학이다. 올해 2월 본교는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을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세부 공지도 없다. 예들 들어, 건강과학대학(건과대)은 단대에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 있다. 하지만 신산업융합대학으로 소속이 바뀔 경우 어떻게 변하는지 공지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신산업융합대학 문제는 경영대학, 건과대 등 여러 단대와 학과의 이해관계가 얽혔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 -정책 예고제 요구 공약은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가 실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대학이 학생들의 알 권리나 참여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것은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임기 안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지만, 정책 예고제를 요구하는 작은 행동이 모여 장기적으로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요구 공약은 지난 총학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학 재정 관련 부분은 민감하고 고질적인 문제다. 그래서 모든 선본이 공약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성적 장학금 폐지와도 연관돼 학생들의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와 총학 내 등록금·장학금 특별팀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등심위는 학생 6명, 학교 6명, 학교 추천 전문가 1명으로 구성돼 학교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학생 선임 회계전문가 1인의 참여를 통해 등심위 내 학생과 학교가 동등한 입장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상업시설 수익 1% 돌려받기 장학금 개설 공약의 구체적 실현 계획은

 현재 한양대에서는 상업시설 수익의 일부를 학생들에게 생활비 장학금으로 제공하는 ‘미래를 위한 생활 장학금’(미생 장학금)을 실행하고 있다. 한양대 총학이 1월 등심위에서부터 꾸준히 요구한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단대 대표들과 충분히 논의한 후 등심위에서 이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

-학생회 강좌 진행 프로그램 ‘모아MORE’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화인 중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 제시한 공약이다. ‘모아MORE’은 재능 나눔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강의하고 싶은 사람과 듣고 싶은 사람의 요구가 맞물려있는 프로그램이다. 한 학기에 두 번 기수를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한 기수 당 4차례 강의를 하게 될 것이다. 이에 앞서 학생수요조사를 통해 강의를 개설하고, 총학 차원에서 논의를 통해 강의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화여대 교복을 찾아라’ 공약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학생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때문에 공동구매 진행 시 매수 제한도 생겼다. 이에 총학이 공동구매를 주도해 깨끗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구매 문화를 죽이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공동구매는 선착순 안에 못 들면 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인기가 있는 하버드 후드, 바람막이 등의 아이템에 한해 총학이 공동구매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화인과의 소통 방식은

 기존 총학은 온라인으로 소통을 많이 했다. 우리는 직접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통소통 게시판’과 ‘온통소통 움직이는 총학생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자는 학생 자치 공간인 학생문화관 내에 게시판을 설치해 학우들의 물음에 즉각적으로 답하는 것이다. 후자는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장소와 시간을 공지한 후 단대 앞에 부스를 설치해 총학이 학생과 직접 소통하는 활동이다. 

-복지사업에 대한 계획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공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 부처 리모델링 시 ECC로 공간을 임시로 옮길 정도로 학교는 어느 공간이 비어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그 정보가 제공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공간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학교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셔틀버스 확충 등 이화인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에 관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도와 함께 학생 자치에 대한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데

  총학이 학생들과 직접 맞닿아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 같다. 학생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학생회의 여러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삶과 얼마나 직접 연관돼 있는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총학의 사회·정치적 활동이 많다는 일부 학생들의 지적도 있었다

 세월호, 국정화 반대 운동 등 지금까지 총학 차원에서 진행한 다양한 사회적·정치적 활동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또한, 이화인들이 학내에서 총학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많이 지지해줬다. 이를 보면 학내에서 총학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도 찬성한다고 생각한다. 이화라는 공간도 사회의 일부분이고, 이화 안에도 많은 사회 구성원이 있다. 나아가 교내 학생들도 사회구성원의 일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총학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 유세 기간 동안 이화인들을 만나면서 감사한 일이 많았다. 간식거리를 주는가 하면, 심야 유세를 할 때는 감기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이때 이화 공동체의 끈끈함을 느꼈다. 총학에 당선될 경우, 이화인들이 줬던 따뜻함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살고 싶다.

 부: 유세 기간 동안 이화인을 직접 만났다. 음대에 방문 했을 때, 인문대 학생이다 보니 음대 방문 시 강의실을 헤맸다. 이때 성악과 학생 한 명이 직접 강의실을 알아봐 줬다. 며칠 후 중앙도서관 앞 심야 유세 때는 그 분이 먼저 알아보고 손을 잡아주면서 추운데 왜 여기 있느냐고 친구처럼 걱정해주기도 했다. 유세 기간 중 감동받았던 순간이었다. 많은 학우를 만나면서 그들의 고민도 듣다 보니 이화인의 불편한 점을 대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격려해준 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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