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본교 입시결과(입결) 문제에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그 동안 있어왔던 입결 문제에 대한 불만을 직접 행동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불만의 가장 큰 요지는 일부 입시학원에서 발표하는 배치표의 성적이 실제 성적보다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 그 예로 한 본교생은 본교 입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본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수능 성적표를 수집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다. 이들은 불특정다수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SNS라는 특성을 이용해 수험생, 학부모 등 외부인에게 본교 입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오해를 풀어주고 있다. 또한, 본교에 수시 모집 시험을 보러 오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모금을 해 기념품을 나눠주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17일 마감된 모금에서는 137만9385원이 모였고, 학생들은 이 금액으로 직접 기념품을 구매해 이를 수험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입결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하루아침에 쌓인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예전부터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입결 문제 해결을 요구하곤 했다. 작년 11월 본교에는 입결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학생들은 본교에 대한 평가절하와 함께 본교 학생들의 능력까지도 폄하 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입결에 대한 평가절하가 소수의 인식을 넘어 사회적으로 퍼지면, 실제 학교 이미지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취업시장에서의 불이익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1차적으로 본교를 악의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잘못이 있지만, 학교와 학생간의 쌍방향적 소통이 부재한 탓도 있다. 홍보 방식, 입결 공개 등의 문제에 있어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주기를 바라는 학생들의 불만 섞인 외침에 학교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보다 속 시원히 터놓고 입결에 대한 문제를 논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25일 입학처장을 만나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또 학교의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다. 본지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학생과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입결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를 바란다. 학교와 학생 모두가 ‘이화’라는 이름과 이미지를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소통할 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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