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총학생회(총학) ‘이화답게’는 '이화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올해 3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총학의 공약은 ▲실질 등록금 인하 ▲국가장학금 개선 ▲대학 구조조정 재논의 ▲모바일 유레카, 사물함 확충 등 생활 복지 개선 ▲외국인 관광객 문제 해결 등이었다.
이에 본지는 약 8개월간의 총학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총학생회 결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1일~13일 진행된 설문조사는 학부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총학의 정책 및 공약 이행도 ▲총학과 소통 ▲총학 주요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총학의 공약 이행 점수는 6.38점, 가장 만족한 공약은 ‘생활복지’
제47대 총학 활동에 대한 이화인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7.4점을 기록했다. ‘총학이 지난 임기 동안 총학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했다고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1점(나쁨)부터 10점(좋음)까지 표시했을 때 평균 점수는 7.4점으로, 단과대학(단대)별로는 스크랜튼대학(스크랜튼대)이 평균 5.8점으로 가장 낮았고, 자연과학대학(자연대)이 평균 8.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은경(화학?12)씨는 “총학이 6대요구안 실현을 위해 단식까지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된 총학 전반 활동에 비해 공약 이행 점수는 평균 6.4점으로 다소 낮았다. 단대별 공약 이행 점수는 최대 평균 2.3점까지 차이가 나는 등 각 단대별 총학의 공약 이행 점수 폭이 컸다. 스크랜튼대가 평균 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자연대가 평균 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고준영(스크랜튼·15)씨는 “이번 총학은 학내보다 정치적 활동에 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학내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학생들은 총학이 가장 잘 이행했다고 평가한 공약으로 생활복지 공약(75.3%)을 꼽았다. 모든 단대에서 생활복지 공약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10월29일 모바일 유레카통합행정 서비스 시행, 내년 1학기부터 ECC 무료 사물함 100개 확충 등 총학의 생활복지 공약이 이행된 바 있다. 생활복지 공약에 이어 학사 변경제도 요구(18.7%), 대학구조조정 문제 해결(2.7%)을 잘 이행한 공약으로 평가됐다.
반면, 잘 이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공약은 ▲등록금 인하(30.7%) ▲외국인 관광객 문제(26.3%) ▲장학금 확충(26%) 순이었다. 정혜인(국교?14)씨는 “모바일 유레카도 시행되고 학생들을 위해 단식까지 하는 등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지만 생활복지 이외의 공약 이행은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세영 부총학생회장은 “학생회 임기가 짧았고, 심지어 예상치 못했던 사안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공약 이행 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많다”며 미흡했던 점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총학의 정치적 사회활동, “학내활동에 초점 맞추길 바라는 입장도”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총학의 학내활동이 적절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학교의 일방적인 학사 운영에 대한 반대활동으로, 총학에서는 RESET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는 질문에 학생들은 평균 7.4점으로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학교 측의 입장을 일부 수용하려는 태도는 부족했다고 지적한 의견도 있었다.
총학의 6대요구안 실현을 위한 단식은 평균 7.2점,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및 박근혜 대통령의 본교 방문 반대 피켓팅 등 정치사회활동은 평균 7.7점으로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총학의 사회활동에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총학의 국정화 시위 등 정치관련 활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과도한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낸 학생들도 있었다. 이다솜(체육?15)씨는 “학교 측에 전달하기 위한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렴했고 총장과의 대화를 위한 단식은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혜원(사학?14)씨는 “정치문제와 관련해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여러 입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행동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임기가 짧아 업무가 과중되거나 적절한 시기를 놓쳐 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며 “내년 총학은 1년이라는 임기 동안 일을 잘 나눠 아쉽지 않은 임기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미래 기자 mirae120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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