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 부총학생회장(왼쪽), 손솔 홍숙영 기자 jikkcal@ewhain.net

제47대 총학생회(총학) ‘이화답게’는 지난 8개월간의 총학 활동에 대해 스스로 80점의 점수를 매겼다.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생과의 소통을 잘 이행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본지는 11일 이화답게의 손솔 총학생회장과 김세영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 진행한 사업에 대한 평가, 앞으로 남은 사업에 대한 계획 등을 물었다.

-1년 동안의 임기가 거의 마무리가 됐다
올해 파빌리온 건설 등 갑작스러운 사안이 많았다. 이 때문에 원래 생각했던 학생회 1년 계획과 다른 한 해를 보내게 돼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갑작스레 발생한 사안에 대처하기 위해 이화인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대변할 수 있어서 뿌듯한 한 해였다.

-가장 잘 이행한 공약과 그렇지 못한 공약은
아쉬운 것 먼저 얘기하자면 등록금 투쟁 공약이 아쉽다. 보통 3월 초에 등록금 관련 사안을 학교 측에 요구한다. 총학은 3월 말인 24일에 당선이 됐고, 새로운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해 학교 측에 등록금 관련 사안을 계속 요구하기 어려웠다.
가장 잘 이행했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이화인과의 소통 공약이다. 옐로우 아이디(@이화여자대학교총학생회)나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통해 예기치 못한 사안에 대한 이화인의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었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학 구조조정 대응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손솔 총학생회장(손)?:?대학구조조정 문제는 우리가 6대 요구안에 포함했을 만큼 학교 측에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학교는 계속 입장을 계속 바꾸고 강압적으로 진행했다. 
김세영 부총학생회장(김)?:?대학 구조조정에 대응에 대한 성과가 없다기보다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임기 동안 학교와 구조조정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당장은 실질적인 성과로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외국인 관광객 문제 해결 대책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작년에 총학생회에서 외국인 관광객 문제를 담당하면서 학교와 얘기했고, 이번에도 외국인 관광객 문제 해결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다. 늦게 당선되고 다른 문제들이 갑작스럽게 생긴 점에서 시기적인 아쉬움이 있다. 올해는 학생들의 피해사례를 모으는 데 집중했고, 학생들로부터 제보 받은 사례들을 학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쳤고 이에 대한 이화인의 호응도 높았다
손?:?2학기에 진행한 리셋프로젝트가 국정화 문제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리셋프로젝트는 학교의 불통과 일방적 태도에 대해 학생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창구다. 마찬가지로 국정화 관련 활동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사안을 강행하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표현하기 것이다. 학교 안팎에서 불통과 권력에 의한 억압에 대해 목소리를 당연히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김?:?국정화 관련 활동을 진행하면서 이화인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고 예리하다고 생각했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 거절 시위를 하면서 이전부터 선배들이 만들어왔던 투쟁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계승해 더 분노하고 힘을 모을 수 있었다고 본다.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해 리셋프로젝트와 총학생회장 단식을 진행했다. 소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셋프로젝트1은 학생회와 함께했고, 이후 진행한 리셋프로젝트2에는 이화인들이 엄청난 지지를 보내줬다. 이 때 학교의 불통에 학생들이 얼마나 답답해하고 있는가를 느꼈다. 15일간의 단식을 했음에도 학교의 답변이 타협안에 그진 점은 아쉽다.

-6대 요구안이 일부 수용에 그쳤다
학교의 10월15일 회신 이후 추가적인 만남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 회신은 오지 않았다. 남은 기간동안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답변과 약속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임기 마무리를 앞둔 총학으로서, 총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근 우리의 당선 당시 인터뷰를 봤는데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낼 수 있는 구심점이 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앞에서 학생의 목소리를 잘 이야기하는 것이 총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임기를 마치는 입장에서 지난 1년간 ‘이화답게’의 활동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본다면
80점. 2학기를 보내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계속해서 터지는 문제에 대해 잘 대응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단, 등록금 관련 사안을 시기적 문제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 구조조정 관해서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어 20점 감점했다.

-다음 선본에게 바라는 점
내년에도 학교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통보가 많았고, 학생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에도 학교는 교육부 지침이라는 이유로 강행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총학이 학생의 의견을 잘 듣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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