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소녀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해결책 도출을 위한 ‘2015 세계 소녀건강 워크샵’(워크샵)이 11일 오후5시~7시 국제교육관 LG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샵은 본교 국제대학원 김은미 원장이 재작년부터 실시 중인 국제보건연구팀 연구의 일환이다. 국제보건연구팀은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Melinda Gates Foundation)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사회과학과 의학을 아우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워크샵은 김 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김 원장은 “이번 워크샵은 국제개발협력과 국제보건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과 대학생원이 한자리에 모여 소녀건강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자리”라며 “전 세계 소녀들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화의료원 김승철 원장의 환영사와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 외교부 개발협력국 이용수 국장, KOICA 김인 전략기획 이사,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Save the Children Korea) 김미셸 사무총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국제개발협력과 국제보건 분야의 전문가인 이들은 공통으로 ‘개발도상국(개도국) 소녀들을 위한 관심’을 강조했다.
이화의료원 김 원장은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은 여성을 구한다는 뜻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이었다”며 “여성 건강문제에 앞장섰던 본교에서 소녀건강과 관련된 워크샵을 개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개발협력국 이 국장은 “우리는 우리의 개발경험을 세계 개도국 이웃들과 나눠야 한다”며 “취약계층에게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크샵의 마지막은 학생들이 중심이 된 논의의 장으로 구성됐다. 논의는 ‘에볼라, 그 이후 소녀들의 조기 임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을 위해 실제 에볼라 사태 사례를 일부 편집한 시나리오가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학생들은 10개 조로 나뉘었고, 각 조에는 국제개발협력연구원 한 명이 포함돼 논의의 진행을 도왔다. 조별로 국제기구, 개도국 정부, 공여국 정부, NGO, 소녀의 입장을 맡아 각각 그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한 후 주어진 시나리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주어진 15분의 시간이 부족할 만큼 학생들의 열정적인 논의가 계속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입장에서 “성폭행을 당한 아이는 자책감 때문에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지역 아동센터가 필요하다”, “지역 보건 담당자를 파견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워크샵에 참여한 이화여고 최환희(17·서울시 서대문구)양은 “학교에 국제개발협력연구원 임세은 연구원이 강연을 왔었는데 그때 강연이 인상 깊어서 이번 워크샵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여럿이 의견을 맞대 해결책을 찾아내니까 좋은 의견이 나와 유익했고, 새로운 사실을 더 많이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윤선혜(사복·14)씨는 “WHO를 기반으로 세계 보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형식적으로만 소녀건강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는데 설명을 듣고 더욱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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