웁살라 대학교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환학생으로 꼭 한번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3학년이 되던 해인 2015년 1학기, 내가 그토록 꿈꿔왔던 교환학생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항상 막연하게 영국이나 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교환학생을 지원했던 시기에 북유럽국가들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많은 교환대학들 중에 스웨덴에 있는 웁살라 대학교에 지원하여 한 학기 동안 생활하게 되었다.

 내가 파견되었던 웁살라 대학교는 스웨덴 중동부 웁살라 주의 주도 웁살라에 있는 공립 종합대학교로,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영국의  옥스포드처럼 웁살라도 도시 자체가 대학도시이기 때문에 캠퍼스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웁살라 곳곳에 대학건물이 산재한다. 그리고 이 대학의 특별한 자랑거리가 있는데 그것은 대학 도서관인 카롤리나 레디비바(Carolina Rediviva)에 4세기 울필라 주교가 성서복음을 고트어로 번역한 것 중 유일한 필사본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는 웁살라 대학교는 그 명성만큼이나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을 충분히 마련해 놓아서 언제든지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고, 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들도 학교에서 쾌적하게 잘 관리해 주었다. 웁살라 대학교에는 일종의 학생 자치기구 개념인 네이션(nation)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웁살라 대학교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스웨덴 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웁살라로 공부하러 오면서 고향이 그리웠던 학생들은 같은 고향의 학생들끼리 네이션을 조직하였다. 그래서 13개의 네이션은 모두 스웨덴의 지명을 따라 이름 지어졌다. 네이션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뿐더러 네이션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레스토랑과 펍을 운영하기도 한다. 스웨덴의 음식점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많이 부담이 된다. 그래서 네이션에서는 학생들에게 일반음식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팔아 학생들이 부담 없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네이션의 레스토랑과 펍에서는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은 네이션에서 일하면서 용돈도 벌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웁살라 대학교 뿐만 아니라 도시자체도 학생들을 위한 제도들이 잘 되어있었다. 예를 들어, 일반 카페나 약국, 다양한 의류 매장들 등에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할인 혜택들을 주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여러 방면으로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무엇이든지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에 맞추어진 웁살라 도시와 웁살라 대학교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행복했고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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