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유관순 열사 서술 누락을 운운하며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알리는 교육부의 광고를 보며 국정화 정책이 실행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차 싶었습니다.

 문득 “여론에 의해 나도 반대한다는 대학생이 아닌 각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대학생이 되라”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국정교과서는 국가가 직접 발행한 교과서만을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정책에 대해 정부는 “국정교과서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하겠다”고 말합니다.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올바른 관점이 대체 무엇일까요?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며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담긴 시간을 나타냅니다. 정부가 말하는 국정화는 ‘국가에서 역사의 내용들을 하나로 통합할 것이니 그것이 곧 올바른 역사관이다’고 하는 강제적인 것이며 민주주의 사회의 역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 집필되는 것이며 그 사람의 의견이 개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역사 속에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며 왜곡 논란이 가장 많은 부분 또한 정치적 사건에 관한 사항입니다.

 자신에 대한 기록을 후대 사람들을 위해 남기라고 했을 때 과연 객관적으로 적을 수 있을까요? 당시 아무리 힘들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기억 속에는 미화돼 남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과오들을 적을 수 있을까요? 역사책을 국정화 하는 것, 역사의 기록을 국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이와 같은 입장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 말한 유관순 열사에 대한 교육부 광고는 분명한 여론조작 행위입니다. 광고가 논란이 되자 이에 대한 해명으로 ‘2014년 검인정 교과서는 그러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그 부분이 모두 개선되어 8개의 검인정교과서 모두 유관순 열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국정화교과서 정책은 국민들의 의견을 들을 시간도, 그에 대해 논의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진행하려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차피 변하지도 않는 정치판’이라 말하며 무시할 사항도 정치적 논쟁도 아닙니다. 역사의 기록에 있어서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번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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