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양희동 교수님과 17명의 친구들이 함께 떠났던 영국 및 북유럽 혁신 기업 탐방 이후 영국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으로 영국을 선택했다. 부모님과 떨어져 외국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것,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교환생활을 200% 활용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걱정할 필요가 없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다니는 노팅엄 대학교는 영국 동부 중부 노팅엄셔 지방의 주요 도시인 노팅엄에 있는 대학교이다. 이 대학은 영국 내 10위 안에 드는 명문대이며, 영국에서 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이고, 학교 내에 거대한 호수와 녹지가 무성한 가장 큰 캠퍼스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영국 학교들은 Autumn semester가 첫 학기이며 수강신청은 오프라인으로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 승인을 받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한국처럼 치열하지 않아 초 단위로 성공, 실패가 갈리지 않고 수업을 들어본 후에 둘째 주에 과목을 변경할 수도 있는 피드백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나는 1학년 수업을 듣는 다른 교환학생들과는 다르게, 과감히 흥미로워 보이는 3학년 수업을 신청했다. 강의밖에 없는 한국과는 다르게 여기 수업은 Lecture, Workshop, Seminar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한 과목이 6학점에 해당하는데 내가 수강하고 있는 과목은 Cultural Analysis(C.A), Hearing Cultures(H.C), The New Hollywood(N.H)로 총 18학점을 수강하고 있다. C.A는 교수님이 수업하고 세미나 시간에 배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는 시간을 가지며 N.H는 스크리닝이라고 강의 후 강의관련 영화를 보고 그 영화 속에 강의를 녹여내는 토론식 세미나를 한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인 H.C은 아직 생소한 ‘소리 연구’를 바탕으로 한 과목이다. 25명이 수강하는 소규모 수업이라 교수님과 친밀해지고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으며 심층적인 강의와 세미나가 가능하다. 매주 listening diary라는 에세이를 써내야하지만 잘 해내고 있다. 지난번에는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시작이 좋다고 외국학생임에도 매우 잘 해내고 있으며 현지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책을 읽고 발표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칭찬해주셨다. 영국에서 나는 나와 너무 잘 맞는 수업 방식에 공부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봤듯이 Sherwood Hall이라는 기숙사 홀에서 지내며, 다이닝 홀에서 밥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기 어렵다고 하던데, 나는 운 좋게도 같은 블록에 사는 친구들이 거의 현지인이라 금방 어울려 다니게 됐다. 매일 영국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내가 영국에 잘 적응하고 있구나하고 기쁘다.
 신입생들과 친해져 다시 새내기로 돌아간 남녀공학에 다니는 대학생과도 같아 경험해보고 싶었던 진정한 캠퍼스 라이프를 경험하고 있다. 또 혼자 방을 꾸미고, 스스로 계획을 짜서 생활하고, 수업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등 독립성을 배워나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22살 생일에는 기숙사 식당에서 같은 기숙사 사는 모든 친구들이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롤링페이퍼 편지를 써주고 선물해주는 등 국경을 초월한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있다.
 종강까지 3달이나 남았는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서 성장해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꼭 모든 이화인이 좋은 교환학생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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