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처 "학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 제공 위해 개선해 나가는 중"

 ㄱ씨는 다음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 나갈 예정이다. 설렘도 잠시, 교환학교로부터 필수 제출 서류인 예방접종내역서를 조속히 제출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ㄱ씨는 국제교류처(국교처)로부터 해당 서류를 필수 서류 제출 마감일까지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던 터라 당황스러웠다. ㄱ씨는 3일 만에 갑작스레 서류를 준비해 제출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ㄱ씨는 국교처로부터 지원료 50달러를 내고 온라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아 절차를 밟았으나, 교환학교 측은 ㄱ씨에게 온라인 지원은 필요 없다고 답했다. 교환학교는 ㄱ씨에게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환불해줬다. ㄱ씨는 “국교처의 행정적 실수로 추석 연휴 동안 너무 놀라고 당황했다”며 “금전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손해를 봐 불쾌했다”고 말했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 따르면 작년 본교의 교환학생 파견 인원은 1408명으로, 본교는 국내에서 4번째로 많은 인원을 파견하고 있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본교는 학생들이 세계와 발맞춰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일부 학생들은 국교처의 행정적 실수, 실질적인 정보 부족 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국교처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해외 대학들의 행정 제도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학생들 또한 보다 주체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생, 지원 절차에 혼란 겪어
 본교 교환학생은 국교처를 통해 교환학교에 제출할 서류를 안내받고 파견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교환학교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할 시기에 국교처 담당자가 교체돼 서류 준비에 난항을 겪었다고 말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됐던 ㄴ씨는 지원 서류 제출 시기에 국교처 담당자가 갑자기 교체되고, 새로 바뀐 담당자에게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ㄴ씨는 “교환학교에 지원할 서류 중 누락된 것이 있을까봐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담당자가 나에게 되물어보니 당황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원서에 기입하는 이메일 계정을 국내 포털사이트로 기입했다가 교환학교로부터 시험 정보를 제공받지 못할 뻔한 학생도 있었다. ㄷ씨는 “국교처에 지원서 상 이메일을 해외 계정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속히 처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교환학교의 안내 메일을 받지 못한 ㄷ씨는 교환학생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제공 받아 면접과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학생들 적극적인 지원·실질적 정보 부족에 아쉬움 표해
 교환학교와 문제가 발생할 때, 일부 학생들은 국교처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교환학교와 연락해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국교처의 도움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는 것이다. 국교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 약 160개 파견 가능 학교의 자세한 지원 정보는 학생 본인이 파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입장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ㄹ씨는 교환학교로부터 성적표가 오지 않아 학점 이전 신청에 곤혹을 겪었다. 학점 이전 신청을 하기 전에 교환학교로부터 성적표를 받아 제출해야 하지만, 교환학교에 성적표 배송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환학교로부터 성적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점 이전 신청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한 학기 내에 해야 해서, ㄹ씨는 이번 학기에 학점 이전을 해야 했다. 이에 ㄹ씨는 국교처에 도움을 청했지만 국교처에서는 교환학교에 스스로 다시 성적표를 요청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ㄹ씨는 국교처의 도움 없이 교환학교에 문의하고 성적표 배송요청을 3번이나 반복해 배송료를 금전적으로 부담해야 했다. ㄹ씨는 “이번 학기에 꼭 학점 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교처에서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설명회가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개선을 바라기도 했다. 국교처가 진행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설명회는 ▲교환학생 경험담 발표 ▲국제교류 프로그램 및 국제하계 대학 설명 ▲국제교류 프로그램 절차 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참석한 일부 학생들은 설명회 내용이 국교처 홈페이지에 기재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이다. ㅁ씨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정보를 얻고자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설명회의 내용이 홈페이지에서도 읽을 수 있는 내용이어서 참석한 의미가 없었다”며 “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설명회에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교처, “개선 노력 중 - 적극적인 의견 제시 원해”
 국교처 관계자는 최근 학생들의 만족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교처에 따르면 2015학년도 1학기에 Exchange & Study Abroad Fair를 개최하고 교환학교 확정절차를 변경하는 등 학생들의 만족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교처는 학생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교환학교에 대해 알아보고 필요한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교처 또한 교환학교에서 정보를 받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어서 자료에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교처 관계자는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변동된 내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공지한다”며 “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 설명회 등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환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교처는 학생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앞으로 시정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국교처 관계자는 “학생들은 국교처에 제안하고 싶은 의견이 있는 경우 설명회 등을 통해 국교처로 언제든지 직접 제안해주면 좋겠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계속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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