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총장은 총학에 면담 제안 ··· 총학 "구체적 약속 받을 때까지 단식"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총학생회(총학)가 6대 요구안 실현을 위한 단식에 돌입했다. 손솔 총학생회장은 1일부터 ECC 지상1층에 설치된 천막에서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약속을 들을 때까지 단식을 한다.

 앞서 총학은 9월24일 총학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ewha47)을 통해 단식을 예고했다. 6대 요구안과 RESET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이화인 1703명의 선언문을 최경희 총장에게 전달하고, 9월30일까지 요구안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이 없을 시 단식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총학에 따르면 최 총장은 8일(목) 만나자고 답했지만, 총학은 요구안 실현 여부와 논의 과정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총학은 “학교의 변명과 설득뿐인 설명회를 듣고 싶지 않다”며 단식을 시작했다.

 총학은 1일 오후12시10분 ECC 지상1층에서 단식 선포식을 진행했다. 김세영 부총학생회장의 발언으로 시작된 단식 선포식은 2인 연대발언(돈만 쌓는 본교에 대한 도전으로 1인, 자연과학대학 공동대표로 1인), 손 총학생회장의 결의발언, 김 부총학생회장의 마무리 순으로 진행됐다. 선언식에는 1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총학은 총학생회장 단식과 함께 ▲하루 동조단식 ▲응원문자보내기&단식장 방문하기 ▲단식장 지키미 함께하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루 동조단식은 총학 카카오톡 아이디(@이화여자대학교총학생회)에서 신청해 단식을 함께하는 것이다.

 단식은 RESET 프로젝트2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총학생회장 단식과 이화인 1000인 팩스보내기로 구성된 것으로 1일부터 시작했다. 이화인 1000인 팩스보내기는 학생들이 요구안을 실현해달라는 내용을 총장 비서실과 학생처 학생지원팀에 팩스로 보내는 것이다. 

 손솔 총학생회장은 “반복돼 온 일방적인 학사 행정을 막아내고 요구안 실현을 통해 이화인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단식을 하게 됐다”며 “공동행동 RESET 프로젝트2에 많은 이화인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홍유진(사과·15)씨는 “지금까지 학교는 소통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왔다”며 “이러한 학교의 태도 때문에 흐지부지될 수 있던 문제를 총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줘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총학에서 그동안 학생처장과 학생지원팀장을 만나며 학교와 꾸준히 대화를 이어 왔다”며 “총학과 직접 만나기 위해 면담 일정도 정했는데 소통 과정에서 갑자기 단식을 시작하니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6대 요구안=교양 시험기간 지정제도 재도입, 중앙도서관 열람실 24시간 개방, 구조조정 공적 체계에서 학생들과 논의(말뿐인 구조조정 약속이 아닌 공정 체계에서 학생들과 논의, 학과 간 경쟁을 부추기는 학과제 개편 반대), 정책 예고제 도입, 성적장학금 폐지 철회, ECC사물함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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