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인식 개선, 일상에서부터
장애 인식 개선, 일상에서부터
  • 이대학보
  • 승인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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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는 문화다”

 본지가 지난 8월19일~8월29일 찾은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대학의 장애 교육 철학이다. 이들은 장애를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장애 학생 및 교직원의 권리 증진을 위해 물심양면 힘쓴다. 미국 최초로 ‘장애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장애에 문화적으로 접근한다는 모토를 지닌 전담 센터가 장애 학생의 생활 전반을 지원한다. 아울러 시라큐스대 캠퍼스 곳곳에는 점자 안내판, V자 모양 문고리, 낮은 위치의 옷걸이 등 장애학생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

 해외취재 이후, 본지는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 봤다. 최근 들어 심심찮게 쓰이는 말 중 하나가 ‘결정 장애’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어떤 직장에 지원서를 내야 할지처럼 중대한 일까지, 우리는 ‘아, 나 결정장애인가봐’라는 말을 달고 산다.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일상 언어지만 이는 사실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에 기인한 경솔한 표현이다.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언어적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말이다.

 언어폭력뿐만이 아니다.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대학 내 장애 학생 및 교직원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실제 본지 1454호(2013년 6월 3일자) ‘<기자가 휠체어 타고 장애 체험해보니> “경사로 없는 건물 앞에서 절로 한숨이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울퉁불퉁한 보도블록, 무거운 출입문, 경사로 없는 건물 등 교내 곳곳의 환경은 장애 학생 및 교직원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장애 학생이 전 층을 운행하는 ECC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휠체어를 타고 10분씩 기다려야 했다. 일반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섰기 때문이다.
본교는 2008년, 2011년, 2014년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장애학생 지원 학칙 제정,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 장애학생 전용 휴게시설 구비,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교수학습 지원 등과 같은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사소한 일상 언어에서부터 캠퍼스 생활환경 개선까지 장애 학생 및 교직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시라큐스대가 장애를 문화로 인식하고, ‘멋있다’, ‘화려하다’, ‘수수하다’ 등과 같은 인간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여 미국 제1의 장애지원 학교로 거듭났듯, 본교 구성원 또한 일상 속에서 장애를 고민하고 사소한 것부터 개선해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