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씨는 이번 학기에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납부했지만 포인트는 전혀 쌓이지 않았다. 포인트를 자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했던 ㄱ씨는 평소 소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납부하고도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받지 못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ㄱ씨는 “본교는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 삼성카드로만 등록금 납부가 되기 때문에 다양한 카드로 납부가 가능하게 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해도, 대다수의 카드사는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작년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국내신용카드사(카드사) 8곳(▲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을 조사한 결과, 롯데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일부 상품)를 제외한 카드사에서는 모두 포인트 적립이 불가능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실적에 따라 최대 2%까지 적립할 수 있다.

 본교의 1년 평균 등록금인 845만 원(2014학년도 기준)을 최대 2%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신한카드로 결제할 경우, 포인트를 최대 5만 점 적립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본교는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 삼성카드로만 등록금 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교생들은 이같은 포인트 적립 혜택은 받을 수 없다.

 포인트 적립을 해주지 않는 카드사는 수익 구조상 대학 등록금 납부 서비스의 포인트 적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으로부터 얻는 수수료로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 있다”며 “각 대학교 가맹점으로부터 얻는 수수료가 다른 업종보다 낮으므로 대학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가맹점 수수료가 2% 초반인 반면, 대학 등록금 수수료는 1% 중후반대”라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정해진 법정 수수료이기 때문에 수수료 조정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들도 제한적인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대학 등록금 전액을 일시불이나 유이자 할부로 결제할 경우에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부 카드로 대학 등록금을 납부할 경우에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 있다”며 “무이자 할부로 대학 등록금을 납부하는 경우 이미 무이자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본교 측은 포인트 적립은 카드사의 문제라서 학교에서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무처 회계팀 이은선 차장은 “포인트 적립은 카드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본교에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부분 무이자 혜택 등을 카드사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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