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살리기, 장기적 안목 필요해
길거리 살리기, 장기적 안목 필요해
  • 이대학보
  • 승인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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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대문구청, 이대골목주민연합, 문화기획단체 ‘문화활력생산기지’는 이화 공방문화골목 임대료 안정화 협약식을 가졌다. 이화 공방문화골목은 본교 정문에서 신촌동 주민센터까지 이어지는 뒷골목으로, 협약 내용에 따르면 이화 공방문화골목에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는 최대 5년의 임대 계약기간동안 임차인에게 임대료와 보증금 증액 청구를 할 수 없다. 안정적인 입점 환경을 보장함으로써 문화·예술 분야 활동가를 발굴해 이들의 창작과 판매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대학가 주변 버려진 골목을 활용해 젊은 청년층의 창작 활동을 증진한다는 것. 좋은 아이디어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정문 앞골목과 달리, 이화 공방문화골목은 조금은 어둡고 휑한 채 방치돼있었기 때문이다. 건물주도, 예술가도, 주민도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기획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획이 또 다시 시작만 거창할까 우려스럽다. 일례로 본지 1462호(2013년 11월 11일 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5년 이대역에서 본교 정문을 거쳐 신촌기차역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보행자 위주의 ‘찾고 싶은 거리’로 지정했다. 찾고 싶은 거리 프로젝트에는 도로 정비, 간판 정리 등을 위해 약 29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2015년 현재, 찾고 싶은 거리는 불법 광고판, 적치물, 쓰레기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연세로 차 없는 거리도 마찬가지다. 연세로 차 없는 거리는 길거리 버스킹, 플리마켓 등으로 젊은 층에게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신호 관리 시스템이 미흡해 무단횡단 및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길거리 행사로 인한 소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길거리 살리기 프로젝트가 단기적 기획에 그쳐선 안 된다. 지속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을 고민해야 한다. 길거리와 사람이 공생(共生)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10년 후를 내다봐야 하고, 경제적, 환경적, 문화적 파급 효과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아울러 프로젝트 전담 부서 및 직원을 배치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주변 상인, 주민, 학생들의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는 통로 또한 마련돼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심심찮게 들려오는 이대, 신촌 상권의 퇴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