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스포츠에서 승리와 패배라는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경험, 그리고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 등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스포츠 속 이야기를 바라보면 우리의 인생을 좀 쉽게 이해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 글을 써 봅니다.

 스포츠는 정직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 말은 스스로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다는 뜻이겠지요. 이 말이  스포츠가 아닌 우리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우리를 간혹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요행만을 바랄 수도 없겠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은 자신이 목표한 경기 결과를 얻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고된 훈련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갑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과정에는 자신의 운동기술과 경기 전술, 또는 팀의 경기 전략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훈련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훈련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심리기술훈련입니다.

 스포츠 경기는, 특히 최고의 선수들 간의 경기는 결국 심리 싸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덜 긴장하는지, 누가 더 집중하고, 누가 더 자신이 범한 실수에 대한 생각을 없앨 수 있는지, 누가 더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동기화시킬 수 있는지 등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심리 상태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스포츠 상황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 이러한 능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서 길러진다는 점, 그리고 심리 조절을 위해서 다양한 기법과 전략이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선수들은 각자 긴장과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 집중력을 순간적으로 높이는 방법,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성공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려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 등 개인에 맞는 기법과 전략을 훈련 과정동안 연습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심리기술을 실전 경기에 활용할 수 있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이화인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의 대표선수가 될 수 있는 후보자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진출하여 국가대표로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되고 힘든 준비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아마도 이화여대에서 보내는 4년이라는 시간이 이러한 준비 과정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금도 여러분들은 훗날 전공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 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그 노력만큼, 아니 어쩌면 그 노력 이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선수들 간의 경기에서는 결국 심리의 힘이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힘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훈련에 의해서 길러지는 것입니다. 대학 생활동안 여러분들 각자가 자신만의 심리 기법과 전략을 만들고 내면화시켜 ‘사회’라는 경기장에 당당하게 뛰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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