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lo Jose Cela Universidad

 

 지난 3월 우연찮게 국제 교류처에서 근로 장학을 하는 친구로부터 스페인 방문학생 프로그램 장학금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면 가장 가고 싶었던 나라인 스페인, 그래서 1학년 때 스페인어를 선택했던 나에게는 스페인 방문학생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지원을 하였고 많은 경쟁자가 몰리지 않은 덕에 나는 스페인 방문 장학금을 받고 Camilo Jose Cela Universidad에서 스페인 어를 배울 기회를 얻게 되었다.

  스페인에 머물렀던 기간은 약 7월 한 달 정도였는데 그 한 달 동안 내가 보고 느끼고 맛본 스페인 생활에 대하여 짧게나마 나누고자 한다. 스페인 방문 학생의 1차적인 목적은 어학연수였기에 마드리드에 머물면서 매일 오전 시간 동안 스페인어 어학 수업을 들었다. 어학 수업은 수준 별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스페인어 수업을 통해 언어뿐만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의 문화까지 맛 볼 수 있었기에 정말 유익했다. 마드리드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마드리드의 미술관들이다. 마드리드에는 티센, 프라도,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등 세계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이 있어 세계 명화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프라도 미술관의 벨라스케스의 명화들을 직접 보면서 명화의 원본 작품이 주는 생생한 감동을 느꼈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주말마다 스페인의 소도시들을 방문하는 짧은 여행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남부도시 세비야에서 보았던 플라맹고의 강렬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스페인을 간다면 꼭 남부도시의 아랍과 유럽의 조화를 맛보고 오길 추천한다. 그리고 마드리드 근교 소도시 톨레도와 세고비야는 골목골목마다 스페인의 옛스러움이 묻어 있어 스페인 중세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올 수 있었다. 머물렀던 기간 동안 날씨가 맑아 더욱 선명한 도시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에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스페인 사람들과 영어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의 시간관념이 한국 사람과 많이 달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영어 다음으로 사람들이 공용어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영어로 물어보면 스페인어로 답해주는 경우도 많았고, 영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 의사소통이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조금 달랐는데, 사적 약속은 기본 30분을 늦게 오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처음 이것을 모르고 코리안 타임에 익숙했던 나는 스페인 사람들이 약속시간에 늦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불만이었다. 후에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니 나도 스페인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게 되었던 것 같다.

 스페인에서 오랜 시간을 머문 것은 아니었지만, 스페인에서의 강렬한 추억은 나에게 2학기를 활기차게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해준 시간이 되었다. 다른 문화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은 내가 세상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이제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지고 있는데, 스페인의 뜨거운 더위가 스페인 사람들로부터 느꼈던 열정적인 모습이, 스페인에서 만끽했던 여유가 벌써 그리워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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