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트렌스젠더 활동가 폴린 박씨 인터뷰

▲ 폴린 박씨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돼 뉴욕주 최초의 트렌스젠더 권리 증진 기관인 New York Association for Gender Rights Advocacy(NYAGRA)를 설립한 폴린 박(Pauline Park)씨. 그는 뉴욕시 퀸즈 지역의 성소수자 센터 Queens Pride House 설립자이기도 하다. 8월20일 Queens Pride House에서 박씨를 만나 성소수자 학생을 위한 이상적인 대학 상에 대해 들어봤다.

-성소수자 친화적 분위기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대학 측이 가져야 할 태도는
  성소수자 학생들이 대학에서 겪는 경험은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대학은 성소수자 학생 단체에 재정적인 지원을 해줘야 하고, 성소수자 이슈와 연계한 학문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물학과에서는 간성(intersex,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유전적 특징이 섞인 채 태어나는 경우)의 현상에 대한 연구를, 법대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이나 동성 결혼과 관련된 법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럼 학생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보나
  성소수자가 아닌 다른 학생들은 굳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한다거나 관련 단체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를 보낼 수 있다. 기존에 하던 활동에서 조금만 성소수자 이슈로 시야를 넓히는 식만으로도 성소수자 친화적 대학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인권에 관해 다루는 학생 단체에서는 트렌스젠더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가져본다거나, 청소년 교육에 관해 다루는 학생 단체에서는 성소수자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두는 등의 방식이다.

-‘여자대학’으로서 특별히 더 고민해야 하는 점은
  여자대학들은 재학 중 남성으로 성 전환한 학생들을 위한 지원 및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학생들의 입학 등에 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유명 여자대학인 스미스대(Smith College), 마운트홀리요크대(Mount Holyoke College), 밀스대(Mills College)의 경우 교직원이 직접 성 전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실제로 몇몇 미국 여자대학들은 재학 중 남성으로 성 전환한 학생들의 졸업, 여성으로 성 전환한 학생들의 입학이 허용되고 있다.

-한국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한마디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자신들의 원하는 바를 지속해서 요구하면 변화는 생길 것이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도 다른 성소수자 학생이나 ally(지지하는 학생)의 도움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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