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편히 밥 먹을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맘 편히 밥 먹을 수 있는 학교가 되길
  • 이대학보
  • 승인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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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한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에는 취업난에 힘들어 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기사가 걸렸다. <문화일보>의 ‘거꾸로 가는 나라… 취업난에 배곯는 靑春 급증’이라는 기사다. 요지는 취업난으로 인해 끼니를 거를 정도로 힘들어 하는 대학생들이 많으며, 이 때문에 학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학식 모니터링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가의 학식은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다. 그런데 본교의 학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적은 메뉴 선택권과 맛에 대한 불만이 많다.

 

  학식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식 외에도 본교 안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입점해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기는 어렵다. 그나마 저렴한 축에 속하는 푸드코트 조차 학식의 2배 가격이고, 다른 레스토랑 단품 메뉴 가격은 1만원 대에 육박한다. 학교 밖으로 나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에는 생활협동조합이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부지기수다. 실제로 15일~21일 총학생회가 진행한 ‘요구한 실현을 위한 1500 이화인 선언 스티커’ 프로젝트의 현수막에 붙은 스티커 내용 중에는 학식과 학교 내 음식점들에 대한 개선을 바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학교는 단순한 교육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의 생활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때문에 학교에 있어야 하는 것은 한 끼에 만원이 넘는 비싼 밥집이 아니라, 지갑이 가벼워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학생들이 만족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때 그 시설이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의 끼니에 대한 부담을 덜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0엔, 우리 돈으로 약 1000원 정도의 아침식사를 대학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일명 ‘100엔 아침밥’이다. 잘 먹는 학생’이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맛있는 밥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학교를 바란다. 비싼 끼니에 힘들어하며 불만을 쏟아내는 학생들의 바람은 큰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밥을 챙겨 먹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끼니를 잘 챙겨먹는 것이 욕심이 되는 학교에서 좋은 성적과 연구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