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합창을 아시나요?
교양합창을 아시나요?
  • 박신화 교수(성악과)
  • 승인 2015.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한데 모여 화합과 상생으로

   한 사람이 노래 부르는 것은 독창이고, 두 명이상 12명 정도까지 같이 부르는 것은 중창이라고 한다. 그 이상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2부, 3부, 4부, 혹은 그 이상으로 서로 화음을 이루면서 서로 다른 선율을 노래 부르는 것이 합창이다. 합창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케스트라와 다르다. 오케스트라는 일단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아야 하지만 합창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장르다.

  합창의 중요성은 예부터 많은 학자들이 주장해왔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합창이 인간 속에 있는 모든 좋은 것과 고상한 것을 강화시켜주는 성스러운 일”이라 하였고, 르네상스시대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는 “젊은 사람들이 도덕적 가치관을 기르는 데 있어 합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또한 헝가리의 음악교육자 졸탄 코다이는 “합창을 통해서 얻는 성취감으로 훌륭한 인격이 준비된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다. 이렇듯 합창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격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에는 교양합창이란 수업이 있다. 합창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합창을 한 학기 신청해서 수강할 수 있으며, 수업시간에 연습된 곡은 채플 성가대로서 채플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합창을 두 학기까지 수강할 수 있어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합창수업을 즐겼는데, 교양과목 개편에 따라 지금은 4년 동안 한 학기만 신청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합창을 수강하는 학생들 중에 음을 전혀 못 잡는 학생들도 많아졌고, 악보를 전혀 읽지 못하는 등 몇 년 전보다 합창하는 수준이 많이 떨어져있다.

  예로부터 고등학교의 음악시간은 1학년 때 2시간, 2학년 때 1시간이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음악이 선택과목이 되어 음악에 관심 있는 학생들만 음악을 수강하게 된 후, 우리나라 고등학교 음악수준이 많이 뒤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입시위주의 교육시스템과 입시준비로 인해 음악은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고, 우리의 정서 또한 점점 더 메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저 가요만이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음악의 장르가 되었다.

  그나마 이화여대는 미션스쿨로서 채플이 있고 채플 찬양대를 위해서도 합창이 필요해 교양합창을 1~4반까지 개설해 놓고 있다. 교양합창은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합창을 위한 발성, 특히 노래를 잘 하기 위한 여러 가지의 실습을 체험한다. 작곡가의 생애를 비롯한 음악적 지식과 음악양식,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한 노래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DVD나 CD감상을 통해 음악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연주를 통해 그동안 연습해온 음악을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많은 학생들이 합창을 통해 서로의 소리를 맞추며 앙상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며, 합창하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졸업 후에도 합창에 직접 참여하거나, 합창에 대한 관심을 평생 가지며, 나도 합창단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이렇게 합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 사회가 노래하는 사회로 변할 수 있다면 우리사회는 더욱 밝아지고, 단합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갈등의 문제까지도 합창을 통해 화합과 상생의 무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교양합창에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합창을 사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