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dan University

 

  처음 7+1 프로그램 공고가 떴을 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왜냐하면 복단대학교로 가는 7+1 프로그램은 중어중문학과 학생들만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고 나는 영어영문학과 학생이기 때문이다. 비록 중어중문학과 복수전공 신청을 했지만 주전공인 영어영문학과에 맞게 영어권 나라로 가야되지 않을까도 고민했지만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복수전공을 중어중문학과로 선택한 만큼 중국어를 제대로 배워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어를 잘하지 못했고 영어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착했을 때는 힘든 점도 많았지만 한국에서 해볼 수 없는 경험들을 참 많이 해 교환생활이 값졌던 것 같다. 먼저 학교부터 얘기를 하자면 복단대학교는 전통이 깊은 학교이고 교환학생들이 정말 많은 학교여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동아리의 종류도 정말 많아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합창, 영어,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다. 나도 여러 동아리에 참여해서 미국, 중국, 대만, 홍콩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서 최근까지도 연락하고 있다. 복단대학교는 상해에 위치해있으며 비록 중심가는 아니지만 주변에 맛집도 많고 싼 가격에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과일이나 채소 값도 싸서 자주 요리를 하였고 마사지 받는 곳도 가격이 한국보다 많이 저렴해서 자주 갔다. 

  교환학생 생활을 할 때 내가 가진 특기이니 외국어로 프로젝트나 활동을 하고 싶어서 일본인 친구가 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 활동은 중국 중학생들 또는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였으며 보람차고 뜻 깊은 활동이었다. 그 이유는 우선 외국에서도 내가 가진 특기를 활용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귀여운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어나가서 행복했다. 교환학생을 가고 나서 무조건 놀거나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보고 하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끼리 나중에는 정말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자주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이 아닌 낯선 곳에서 내가 계획을 짜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중국 학교에 있는 한국부 아이들에게 영어 과외를 해서 여행비를 마련한 뒤, 소림사, 수저우, 항저우, 쓰촨, 구채구, 홍콩 등 다양한 곳을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난생 처음 침대 기차를 16시간을 타서 소림사를 가기도 하고 구채구를 보기 위해서 버스를 왕복 20시간을 타기도 했다. 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행복했다. 여행을 가서 처음으로 해 본 경험들이 많고 그럴 때마다 두려워하지 않고 즐겼기 때문인 것 같다.

  원래는 한 학기만 복단대학교에서 공부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어를 더 배우고 싶은 욕심과 공부 외에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 학기를 더 연장해서 총 1년 동안 복단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년 동안 정말 값진 경험과 지식을 얻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한국 온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 그 때의 생활이 너무 그립다. 중국 문화나 중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꼭 중국에서 교환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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