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6시30분 생활환경대학관 609호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총학)가 발제한 2015년 상반기 결산안 심의 안건이 도마 위에 오르고, 2학기 공동행동 세부 항목이 결정됐다.

  이번 전학대회는 146명 중 78명이 참석해 정족수인 73명을 간신히 넘겨 성사됐다. 전학대회는 총학, 단과대학(단대)대표, 학과 대표 등 전체 학생 대표자 50% 이상이 참석해야 열릴 수 있다. 학생대표자들이 중간에 회의장을 나가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잠시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다.

  이날 학생대표자들은 발의된 안건 5개 모두를 승인했다. 승인된 안건은 ▲2015 상반기 결산안 심의 ▲2015 하반기 예산안 심의 ▲47대 총학생회 하반기 국별 계획 및 국장 인준 ▲총학생회 기간 활동 보고 ▲2학기 공동행동의 건이다.

△예·결산안 항목 논란 및 검토 ··· 개강신문 항목 포함 과반수 찬성으로 인준돼
  이날 가장 논란이 된 안건은 2015년 상반기 예·결산안 심의 안건이다. 학생대표자들은 개강신문예산이 승인되지 않은 것과 결산안 항목이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총학은 2학기가 시작된 1일 개강신문을 배포했다. 총학이 배포한 개강신문 예산은 전학대회에서 공개한 2학기 예산안에 포함돼 있었고, 학생대표자들은 배포 당시 예산안에 대한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한 것이다. 학생대표자들은 예산안 승인 이전에 이미 발행해 배포한 개강신문 발간 비용은 결산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예산안 심의 안건 질의 및 답변에서 사범대학 이소망 공동 학생대표는 “결제되지 않은 사항을 먼저 운영하는 것은 옳지 못하고 불가피한 경우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한 달간의 가예산을 미리 승인받을 수 있는데 총학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2학기 예산에 포함된 개강신문을 먼저 운영하면 중운위에서 먼저 심의를 받아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손솔 총학생회장은 “개강신문 예산을 이미 집행했다는 주장과는 다르게 개강신문 비용은 아직 집행되지 않았으며, 승인되지 않으면 사비로 충당할 예정이었다”며 “결산은 회계연도 안에 집행된 예산만 포함되기 때문에 2학기 회계연도인 1일 이후 결제되는 개강신문은 1학기 결산안에 포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대표자들은 ‘사랑의 우산, 사랑의 약(상비약) 구입’ 항목의 세부 결산안이 결산안 표에 별첨(*)으로 표시돼 있는데, 이에 관한 내용을 전학대회 유인물에서 찾을 수 없다며 총학에 세부 내용을 요구했다.

  이에 총학은 총학생회실에 있는 자료를 직접 가져와 공개하기도 했다.

  결산안 심의 안건은 74명 중 56명, 예산안 심의 안건은 74명 중 55명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학교를 향한 학생들의 목소리, 공동행동 안건 논의
  ‘2학기 공동행동의 건’에서는 ▲교양 시험기간 지정제도 재도입 ▲중앙도서관 열람실 24시간 개방 ▲정책 예고제 도입 ▲성적장학금 폐지 철회 ▲ECC 사물함 확충 요구안이 논의됐다.
총학은 요구안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기획안을 제시했다. ‘RE-SET’이라는 글자가 써진 플랑에 1500인의 의견을 적은 스티커 붙이기, 9월21일(월) 선언 전달식 진행, 유인물과 포스터 등을 활용한 홍보 등이다.

  스크랜튼대학 국제학부 최원정 공동 학생대표는 “학생들의 공동행동이 있어야 학교도 압박을 느낄 것 같다”며 “협의회 등 대표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공동행동으로 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학교 측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학대회에 참석한 수학과 제갈다은 공동 학생대표는 “단대보다 더 큰 돈이 다뤄지는 만큼 투명한 처리를 위해 결산안 심의에 대해 논의가 활발했었던 것 같다”며 “총학이 지난 학기보다 학생들이 불편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점을 잘 정리해 공동행동을 기획한 부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손 총학생회장은 “상반기 전학대회에서 평가된 부분을 많이 참고해 이번 전학대회를 잘 진행할 수 있었다”며 “학교를 바꾸는 일은 학생들이 모였을 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에 학생들이 꼭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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