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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학가에서 외치는 당당한 Queer Pride
2015년 09월 14일 (월) 공나은 기자 kne9516@ewhain.net
   
 
   
 
   
 
  ▲ 1. 뉴욕시 한 가게에 쓰여 있는 성소수자 지지 문구  
 
   
 
  ▲ 2. NYU에 있는 성 중립 화장실  
 
   
 
  ▲ 3. NYU 성소수자학생센터 내부 모습  
 

    <편집자주> 지난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을 내린 후, 국내에서도 성소수자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판결 이틀 뒤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해 변화한 세계정세를 실감케 한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전통적 성 윤리를 이유로 동성애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성소수자 관련 조항으로 인해 차별금지법마저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 이대학보사, 이화보이스(Ewha Voice), EUBS로 구성된 이화미디어센터 해외취재팀은 지난 8월19일~8월29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를 찾아 뉴욕 대학가의 성소수자 인권 실태를 취재했다. 본지는 ‘떴다 무지개 in NY, 성소수자 권리의 도시’를 주제로 2주 간 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뉴욕 지역 대학의 성소수자 친화적 학풍·시설·제도를 살펴보고, 포용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가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거리 곳곳의 레스토랑, 카페, 펍은 가게 현관에  ‘LOVE IS FOR EVERYONE! SAME SEX WEDDING INVITATIONS AVAILABLE HERE’(사랑은 모두를 위한 것! 동성 결혼은 이곳에서 가능하다)이라는 문구의 피켓을 걸어놓았다. 무지개 깃발이 가게 전면에서 펄럭이는 식당도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노천 카페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는 사람들, 놀이터 아이들의 가방, 셔츠 주머니, 옷깃 등에는 무지개 표시 배지가 달려있다.

  스톤월 항쟁(1969년 성소수자들의 집합소였던 술집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서 경찰 단속에 저항하며 시작된 항쟁)으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촉발한 도시답게, 빨주노초파보 6색 무지개가 뉴욕 곳곳을 물 들이고 있다. 이는 6월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된 동성 결혼 합법화를 지지하고, 성소수자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다. 이 움직임은 뉴욕에서는 낯설지 않은 것이어서, 성소수자들 대부분이 당당한 ‘Queer Pride’(성소수자로서의 자긍심)를 유지하며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떨까. 뉴욕 대학가도 활발한 연구, 지원제도 개설 등으로 무지갯빛 연대에 힘을 쏟고 있다.

△“법적 성별 무엇이든 상관없다”…성정체성에 따른 화장실·기숙사, 이름 선택 가능해
  뉴욕시에 있는 뉴욕대(New York University, NYU)는 성소수자 학생들을 위해 시설, 행정 제도 등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소수자들이 화장실, 기숙사 등의 시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성 중립 화장실, 성 중립 기숙사가 그 예다. NYU 학생들은 성 중립 화장실에서 남녀라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성 중립 기숙사에서는 법적인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성별의 방을 선택할 수 있다. NYU 성소수자학생센터는 성 중립 화장실 지도를 센터 내에 부착해놓았고 작은 크기의 안내서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NYU CMEP(Center for Multinational Education&Program) Student Diversity 관계자 먼로 프랑스(Monroe France)씨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화장실이라는 장소는 몸이 노출되는 공간, 가장 취약한 장소이기 때문에 성소수자들에게 성 중립 화장실은 더 안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씨는 성 중립 기숙사를 마련한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들은 일반적인 남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성적 불쾌감을 느끼거나 성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씨는 “성소수자들이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성 중립 기숙사도 성소수자들을 위한 매우 중요한 지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NYU 성소수자 학생들은 자신의 법적 이름을 ‘불리고 싶은 다른 이름’으로 바꿀 수도 있다. NYU는 트랜스젠더 학생, gender nonconforming(성별의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는) 학생, gender questioning(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 중인) 학생을 존중하기 위해 이름 변경 정책을 제정했다. 학생이 이름 변경을 신청하면 모든 NYU 문서, 기록, 형식에 있는 이름이 변경된다. 예를 들어,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의 성 정체성은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여성스러운 법적 이름 ‘Jane’ 대신 자신이 원하는 남성스러운 이름 ‘Joe’로 이름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이 학생은 교내 모든 서류상에서 ‘Jane’ 대신 ‘Joe’라는 이름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NYU 성소수자학생센터…‘지지’와 ‘연결’의 역할
  NYU에는 성소수자 학생들을 위한 ‘NYU LGBTQ Student Center’(NYU 성소수자학생센터)가 있다. LGBTQ는 Lesbian(레즈비언, 여성 동성애자), Gay(게이, 남성 동성애자), Bisexual(양성애자), Transgender(트랜스젠더) 그리고 Queer(퀴어, 동성애자)의 약자다. 성소수자학생센터는 성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성소수자학생센터는 주로 성소수자 학생모임을 지원하고, 학교가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더욱 포용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직원을 교육하는 일을 한다. 내년에 20주년을 맞는 이 센터는 1996년 한 명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확장했다.

  성소수자학생센터가 진행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Breathing Room’이다. Breathing Room 프로그램을 통해 queer(퀴어, 동성애자)나 gender questioning(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 중인) 학생들은 매주 함께 모여 그들의 정체성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슈들에 관해 토론할 수 있다. 이외에도 최고의 남장 여성, 여장 남성을 가리는 ‘NY (DRAG) U’ 이벤트,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성소수자의 삶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Safe Zone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NYU 성소수자학생센터는 성소수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NYU에 속한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성소수자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훈련과 교육을 제공한다. 이 센터는 ‘NYU에서 성소수자 삶에 대해 교직원이 알아야 할 11가지 것들’을 정리해 NYU 성소수자학생센터 홈페이지에 명시해놓았다.

  학생들은 성소수자학생센터가 성소수자 학생들 간, 성소수자 학생과 ally(지지하는 학생) 간의 연결고리라고 말한다. NYU Cinema Studies 3학년에 재학 중인 지아나 콜리에-피츠(Gianna Collier-Pitts)씨는 “센터에서 뉴욕 성소수자로서의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며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 내 자신을 더 편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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