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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IPC 알파인스키 금메달리스트 양재림·고운소리 인터뷰
2015년 09월 14일 (월) 김서로 기자 gokimsr@ewhain.net
   
 
  ▲ 2015 IPC 남반구컵 대회와 국제챔피언십 3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받은 고운소리씨(왼쪽)와 양재림씨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본교 양재림(동양화·09)씨와 고운소리(체육과학부·14)씨가 8월24일~8월27일 뉴질랜드 코로넷 피크(Coronet Peak)에서 열린 2015 IPC(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국제 장애인 올림픽 위원회) 남반구컵(Southern Hemisphere Cup)대회와 국제챔피언십(National Championships) 3개 부문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남반구컵 회전(SL)에서 1분33초99, 대회전(GS)에서 1분43초43, 그리고 국제챔피언십 대회전(GS)에서 1분50초56을 기록하며 전 세계 5개국 20명의 참가선수 중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알파인스키는 선수들이 결승점에 도달하는 시간 순서로 순위를 정하는 스키 종목이다. 가파른 경사면을 시속 90~140km로 활주하며 정해진 코스의 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IPC 정식종목인 장애인 알파인스키에서는 장애인 선수(러너)와 가이드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두 선수들 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단위로 기록을 다투는 알파인스키 경기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양씨는 가이드인 고씨의 구호를 길잡이 삼아 재빠르게 동작을 취하고 장애물을 통과한다.

  “경기코스를 돌 때마다 우리만의 구호로 소통해요. 언니는 제가 외치는 ‘하나’에 몸을 일으키고, ‘둘’에 앉으며 장애물 깃대를 돌아 앞으로 나아가요. 앞서가는 가이드와 뒤따르는 러너는 구호에 맞춰 마치 한 마리 뱀의 머리와 꼬리처럼 움직여야 하는 거죠.”(고운소리)

  마치 한 몸처럼 2015 IPC에서 한 팀으로 환상의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올해 6월 초, 본교의 선·후배이자 러너와 가이드로 처음 만났다. 친오빠를 따라 알파인스키에 입문한 후 11년간 선수로 활동을 해온 고씨는 올해 처음 가이드로 전향했다. 양씨는 올해로 장애인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5년 차로 국제챔피언십에는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다.

  “처음 스키를 타게 된 건 제가 가진 장애 때문이었어요. 저는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아요. 시력 문제는 균형감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훈련이 따로 필요했죠. 어렸을 적 그렇게 시작한 스키에 재미가 붙으면서 실력이 늘었고, 당시 다니던 스키용품점 사장님 추천으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양재림)

  양씨의 알파인스키 선수 생활에는 시각 외에도 극복해야 할 역경이 많았다. 장애인 선수의 운동 경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어려웠고, 그렇기에 경제적·인적 지원이 부족했다.

  “여긴(장애인 알파인스키 종목은) 아직 모든 것이 초기 단계예요. 장애인 알파인스키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기 시작한 지 사실 얼마 되지 않았죠. 1000만원 수준의 장비 비용부터 스키를 탈만한 훈련장소 마련까지, 지원 없이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 게다가 경기 때마다 담당 가이드가 바뀐다면 매번 적응기를 가져야 하는 점이 제일 힘들죠. 그런 점에서 이번 성적의 가장 큰 공을 가이드 소리에게 돌리고 싶어요.” (양재림)

  해외의 장애인 알파인스키 선수 팀들은 최소 2년 동안 함께 경기를 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씨를 만나기 전까지 양씨는 매 경기마다 새로운 가이드와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만 했다. 체력과 시간의 낭비가 컸고, 무엇보다 가이드와의 단결력을 경험으로 체득할 여유가 부족했다. 양씨는 지속적으로 함께할 가이드를 채용해줄 것을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요청했고, 심사를 거쳐 고씨가 담당 가이드로 선발됐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훈련할 시간은 경기 직전 단 3일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새로운 감독과 코치, 가이드의 선임까지 급박한 일정 때문에 출국일이 두 달 늦춰졌기 때문이다. 겨우 선임을 마치고 뉴질랜드 현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전용 스키코트에서 연습해 볼 수 있는 이용시간은 하루에 오직 3시간뿐이었다. 하루에 3시간, 3일간의 연습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실전경기에서 ‘찰떡궁합’의 단결력을 발휘했고, 한 마리의 뱀이 미끄러져 내닫듯 눈으로 덮인 경사면을 가르고 질주했다. 41개의 장애물 깃대를 지나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두 사람의 구호처럼, ‘하나’에 장애물을 지났다면 이제 ‘둘’에 돌진할 차례.

  앞으로도 하나의 팀으로 활약할 양씨와 고씨는 12월에 열릴 캐나다 IPC 알파인스키 선수권대회 및 다수의 유럽 국제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 각자의 학업과 함께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두 사람은 앞으로도 장애인알파인스키 국가대표로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에 정진할 예정이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최고의 선수로서, 또 장애를 극복해낸 희망의 메신저로서 이루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스포츠, 나아가 장애인의 삶과 이야기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오랜 기간 경험으로 알게 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도전할거에요. 우리의 도전으로 장애인들이 희망을 갖고, 우리 사회가 더 많이 주목하며 관심을 기울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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