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화, 내실 먼저 채우길
글로벌 이화, 내실 먼저 채우길
  • 이대학보
  • 승인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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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본교는 대·내외적으로 ‘글로벌’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운영되는 글로벌 한국학, 글로벌스포츠산업 전공 등을 비롯해 2015 학부교육 선도 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한 본교 인재 상에도 글로벌 리더가 포함돼 있다. 지난 2일에는 아시아여성대학 셰리 블레어 명예총장과 함께 글로벌 여성인재 양성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본교 홍보 포스터에서도 글로벌 이화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문구다. 

  하지만, 과연 본교 글로벌화가 양 만큼 내실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본지 평가는 ‘글쎄’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외국인 유학생 수 ▲외국인 전임 교원 수 ▲외국인 유학생 지원 상황 등을 파악해 본교 글로벌 현주소를 짚었다. 조사 결과 외국인 유학생은 3년 새 17.1% 증가했지만 외국인 전임 교원 수는 13.3% 감소했다. 외국인 교원의 한국 정착 및 생활 적응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쉬운 점은 본교의 글로벌화가 ‘학생’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거시적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만난 외국인 유학생들은 학교생활 적응, 학업, 학내 시스템 이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화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서, 글로벌 이화에서 한 번쯤 공부해보고 싶어서 본교를 찾았다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정작 모일 곳이 없어 방황하고,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쩔쩔 맨다. 일본에서 온 한 유학생은 자료 출처를 어떻게 밝히는지, 틀리는 맞춤법은 없는지 등이 신경 쓰이지만 마땅히 도움 청할 곳이 없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이는 외국인 유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본교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 교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외국으로 파견되는 본교 학생들은 불만을 내비친다. 미흡한 정보 제공, 파견 이후 관리 소홀, 학점 이전 과정에서의 혼란 때문이다.

  외국인 학생 유입과 본교 학생 해외 파견 수치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수치적인 글로벌화와 내실 있는 글로벌화가 함께 진행돼야 비로소 의미 있는 글로벌 이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가장 빠른 방법은 학생들의 바람과 불편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신설·변경되  는 글로벌 학과 또한, 학과 운영, 커리큘럼 제정 등에 내·외국인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이화의 글로벌화는 조금 더 가까이에 그 지름길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