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실 기준 주변 월세보다 6만1000원 높아, 학생들 "시설 낙후되고 밥값도 비싸“

 지방 출신 본교생들이 주거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한우리집 1인실 기숙사비가 학교 주변 원룸 시세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8월2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발표한 ‘대학기숙사 비용과 수용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본교의 1인실 기숙사비는 주변 월세의 평균값보다 6만1000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실시한 이번 조사는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대학별 기숙사비는 대학알리미의 공시 자료를, 주변 지역 평균 월세는 작년 1월~11월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해당 대학 소재지에서 거래된 40㎡ 내역의 평균을 바탕으로 했다.

 본교의 1인실 기숙사비는 43만1000원, 주변 평균 월세는 37만원으로, 조사 대상 학교 중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세 번째로 1인실 기숙사비와 평균 월세의 차이가 크다. 본교 순위는 1인실 기숙사비가 높고, 재학생 수가 많은 상위 8개 학교 중에서 평가한 것이다. 한편, 본교의 2인실 기숙사비는 27만1000원이다.

 학생들은 본교 기숙사비가 비싼 편이며, 가격보다 시설이 낙후됐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1인실에 거주하는 ㄱ씨는 신입생 때 기숙사에 떨어진 후 학교 밖에서 생활하다 지난 학기 기숙사에 처음 입사했다. ㄱ씨는 “기숙사비가 한 학기에 166만원이고 기숙사에서 사는 기간은 3개월 반이니, 한 달에 약 48만원꼴이다”라며 “학교 밖에서 공과금 포함 38만원 정도 냈을 때보다 한 달에 약 10만원가량을 더 내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비싼 만큼 좋지 않다는 게 학생들의 불만이다. 작년까지 기숙사에 살다가 퇴사한 ㄴ씨는 “구식 에어컨은 고장이 잦고 수압은 낮아 기숙사비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숙사에 있으면 식권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기숙사 밥도 싼 편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본교 한우리집 측은 기숙사비가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한우리집 유세경 관장은 “본교 기숙사는 헬스장, 도서관 등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용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호신술 특강 등의 다양한 사생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안심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숙사는 외부와 달리 보증금과 관리비가 없고 장기계약이 필수인 원룸과 다르다”며 “연세대 등 타 대학과 비교하면 본교 기숙사비는 오히려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62만원인 1인실 비용과 42만원인 주변 지역 평균 월세의 차이가 20만원으로, 서울 주요 대학 중 차이가 가장 컸다. 고려대는 1인실 비용과 주변지역 평균 월세 간 차이가 12만2000원, 한양대는 4만4000원으로 각각 2위와 4위를 했다.

 반면, 중앙대는 1인실 기숙사비가 29만6000원으로 35만원인 주변지역 평균 월세보다 5만4000원 저렴했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1인실 기숙사비가 주변지역 월세보다 각각 3만3000원, 2만7000원 낮았다.

 김송이 기자 thddl720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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