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근 ‘셰프테이너’ 열풍과 함께 요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본교에도 자취요리 열풍을 불러온 요리사가 있다. 전문적인 셰프는 아니지만,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에서 자취생들이 따라 하기 쉬운 조리법을 올리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명 ‘문스타’라고 불리는 문샛별(중문·10)씨다. 본지는 문씨의 따라 하기 쉽고 맛있는 ‘자취요리’를 5주간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문씨의 인터뷰와 함께 ‘개강 맞이 다이어트 도시락’ 레시피를 소개한다.

Q: 문스타의 요리 게시글은 이화이언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이화이언에 레시피를 올리게 됐나

A: 이화이언에는 뭐 먹을까 하는 고민글이 자주 올라온다. 댓글에는 항상 사 먹는 외식 메뉴가 달린다. 요리가 별로 어렵지 않은데, 이화인들이 제 레시피를 보면서 직접 해먹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일기처럼 블로그에 올리던 요리 레시피를 이화이언에 올리기 시작했다. 요리를 못 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돼지고기 한주먹’, ‘간장 큰 아빠 숟가락’과 같이 쉽고 실용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이 올렸던 레시피를 보면서 ‘돼지고기 200g’, ‘물 150mL’ 등 불친절한 설명이 많다고 느꼈다. 자취생들이 계량 도구를 갖고 있을 리 없으니까.

Q: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2010년에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는데, 중국음식은 입에 안 맞고 한식당은 너무 비쌌다.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 밥은 매일 먹어야 하니까.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고 또 해먹다 보니 요리실력이 점점 늘었다. 처음 도전한 요리는 된장찌개였는데, 물이 너무 많았다. 흔히 하는 실수처럼 된장찌개는 된장국이 됐다.

Q: 이화의 초보 요리사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A: 요리가 ‘어렵고’,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것이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조개 미역국 같은 경우 조개 조금, 미역 조금 해서 맛 낸 요리인데 재료비가 다 합해 3000원 정도다. 저렴하니 실패해도 또 도전하면 된다. 처음부터 잡채나 불고기같이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어려운 요리에 도전하는 것보다 재료를 조금씩 사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Q: 앞으로의 진로는


A: 현재 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다음 학기부터는 협동조합 경영과정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요식업은 아니지만 비슷한 길을 걸어갈 것 같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서도 블로그와 이화이언에 레시피는 계속 올릴 예정이다.

 

Q: 요리의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A: 내가 해준 요리를 상대방이 허겁지겁 먹으며 한 그릇 싹싹 다 비워서 먹을 때, 그 뿌듯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요리해서 내가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요리를 남들과 같이 먹을 때가 더욱 맛있다. 그래서 내 요리를 남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요리의 매력을 느낀다.

 

사진=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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