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이영하 교수(수학교육과), 이종희 교수(수학교육과), 이용하 교수(수학교육과)가 학생 ㄱ(수교·15년졸)씨에게 17일 사비로 모은 장학금 370만 원을 전달했다. ㄱ씨는 올해 졸업을 앞둔 6월 해외 교직 이수 프로그램에 합격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현지 연수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난감한 상태였다. 이 사정을 알게 된 수학교육과 교수들이 직접 장학금을 모아 연수비용 일부를 지원한 것이다.

  ㄱ씨의 지도교수였던 이영하 교수는 지난 5월 ㄱ씨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재학 기간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나갔던 ㄱ씨가 올해 7년 만에 졸업하게 됐지만, 취업이 막막해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영하 교수는 ㄱ씨에게 교육부 주관의 교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미국에서 교직연수를 이수할 것을 권했다.

  이후 ㄱ씨는 시험에 합격했으나 850만 원이라는 연수비용 때문에 미국행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ㄱ씨에게는 보증을 서 줄 재정보증인이 없어 은행대출이 어려웠고, 교내·외에서 당장 장학금을 지원받을 곳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사정을 알게 된 이영하 교수는 ㄱ씨에게 직접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동참할 같은 학과 교수들을 모았다. 이종희 교수와 이용하 교수가 요청에 응했다. 이영하 교수는 모인 장학금 370만 원을 17일 ㄱ 씨의 계좌로 송금했다.

  이영하 교수는 이번 장학금 모금이 ㄱ씨의 잠재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도우려는 뜻만 있다면 서로 믿고 도울 수 있는 신뢰의 사회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 교수는 “ㄱ씨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이 신뢰 속에서 도움을 받아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출국한 ㄱ씨는 현재 미국 뉴저지에 거주 중이며 앞으로 6개월간 현지에서 교직연수를 이수할 계획이다. ㄱ씨는 “금전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신 이화와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며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화의 선한 마음이 도왔기 때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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