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그들의 코가 길어진다
역사 왜곡, 그들의 코가 길어진다
  • 이대학보
  • 승인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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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노키오는 목수 제페토가 만든 나무 인간으로, 거짓말을 하면 코가 자란난다. 처음엔 단순히 학교에 가기 싫어 시작한 피노키오의 거짓말은 점점 커지고, 아버지 제페토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피노키오 또한 인형 극단에 끌려가거나, 바다 상어 뱃속에 갇혀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은 피노키오 자신의 ‘거짓말’이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논란을 보면 피노키오가 떠오른다. 각계 전문가들은 광복 70주년인 올해가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역사 부정, 거짓말로 양국 관계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일본 내 역사 부정은 교과서 왜곡으로 한 뼘 자라났다. 어린이들의 역사 인식을 교육으로 경직시키려는 의도다. 일본 정부가 승인한 사회 교과서 중 일부에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독도가 다케시마, 즉 일본 영토로 표기돼있기도 하다. 또한, 아베 총리는 과거 침략, 식민지배 역사가 담긴 자학사관적 교과서를 폐기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거부하는 일본의 코는 또 한 뼘 자라났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있으며,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담화를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 집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26일 본지는 본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인 후루타 사호씨를 만났다. 그는 소논문 주제로 일본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를 택했다. 그는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한국에 온 만큼, 주저 없이, 역사를 소논문 주제로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을 숨기는 것’이 역사 서술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역사 문제 해결 첫 단추로 소통과 교류를 제시한다.

  아베 총리가 동화 피노키오를 다시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피노키오처럼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피노키오는 아버지 제페토의 도움으로 거짓말을 멈추고 선한 인간이 된다. 만약, 아베 총리가 거짓말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를, 일본을 도울 사람은 없다. 올해만 위안부 할머니 8명이 돌아가셨다. 일본 정부의 사과 한 마디 못 듣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