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정원제, 최소정원제 등 도입 예정

  본교가 학사구조와 입학단위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의 학부-전공 중심 학사구조에서 학과 및 학부로 이뤄진 제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번 학사구조 개편안의 통과는 교무회의, 이사회 회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 한편, 입학단위 개선안은 2017학년도 입시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안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모집전형별 선발단위의 차이 ▲탄력정원제 도입 ▲최소정원제 도입이다.

  이번 개편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모집전형별 선발단위의 차이다.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2017학년도 입시부터는 수시모집은 학부 및 학과 단위로 진행되는 반면, 정시모집은 단과대학(단대) 단위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수시모집의 경우 인문과학대학은 현재 ▲영어영문학전공 ▲인문과학부 ▲기독교학부 등 영어영문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학부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2017학년도부터는 모집단위를 세분화해 ▲국어국문학 ▲중어중문학 ▲불어불문학 등 학과별로 모집인원에 따라 선발하게 된다.

  수시모집을 통한 모집인원 비율 역시 늘어난다. 2016학년도 입시요강에 따르면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체 선발인원의 약 61.4%(3035명 중 1863명)인데,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2017학년도에는 약 8.8%포인트 늘어난 약 70.2%(3008명 중 2113명)까지 선발할 예정이다.

  학과 경쟁력 평가와 학생들의 전공 선택 여부를 수시모집 인원 조정에 반영하는 ‘탄력정원제’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 제도는 향후 교육부의 대학정원 감축 지침에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다. 탄력정원제가 도입될 경우 학과 연구 실적, 타대와의 비교, 취업률, 학생 지도 등을 고려한 학과 경쟁력 평가에 따라 학부 및 학과별 수시모집 인원이 결정된다. 입학처 남궁곤 처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본교가 정원을 감축해야 할 때 해당 수치를 반영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 말했다.

  최소정원 제도 도입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번 개편 방향에 따르면 2017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또는 정시모집을 통해 모든 모집단위가 최소한 20명의 전공생을 확보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17학년도 모집안에 따르면 수시모집에서 문헌정보학과는 20명, 사회복지학과는 21명을 선발한다. 현재 문헌정보학과와 사회복지학과는 2, 3학년 인원이 20명보다 적다. 만약 정시모집으로 선발된 인원이 해당 학과를 선택할 경우 전체 인원은 더 늘어나게 된다. 입학처 남궁 처장은 해당 제도에 관해 “학교에서는 특정한 하나의 전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학년 당 최소 20명의 학생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이는 곧 기초학문을 비롯한 모든 학문 분야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현행 제도가 갖는 장단점과 입시상황 등의 외부적 요소를 고려한 결과다. 현재 본교 학사구조는 1996년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부제를 기본으로 해왔다. 하지만 본교 학사구조는 학부, 학과, 전공 등이 혼재돼있다. 이 같은 제도는 학생의 전공 선택권 보장, 학과 운영의 유연성 등의 장점이 있다고 평가돼왔다.

  하지만 인기 전공으로 인원이 몰리면서 전공서열화, 기초학문 분야의 상대적 쇠퇴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입학처 남궁 처장은 “본교 학사구조는 학부와 학과가 혼재돼있어 복잡함을 호소하는 수험생과 지나친 학점 경쟁, 소속감 결여 등을 토로한 재학생이 많았다”며 “개선안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학사구조와 입학단위 구조 개편이 5월25일 언론사를 통해 알려지자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일부 우려를 표했다. 개편된다는 이야기를 언론사 기사를 통해 접한 ㄱ(영문·12)씨는 “이러한 개편에 관해 학생들에게 알려진 바가 없었기에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졌다”며 “경쟁력에 따라 정원을 감축한다는 점이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