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학습 및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유도 ▲독서문화 장려 등의 이유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학생들이 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 및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문화행사를 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스탬프 투어, 영화상영 등 대학 도서관의 문화행사는 도서관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와 연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본교 중앙도서관(중도)가 개강 시기에 맞춰 진행하는 ‘도서관 스탬프 투어’는 도서관 곳곳에 숨겨진 스탬프를 찾아 스탬프맵에 찍는 행사다. 스탬프를 찾기 위해 도서관 모든 층을 돌아다니다 보면 PC실에서 헤드셋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나 4층에 논문작성에 도움이 되는 외국학술자료가 비치돼있는 것 등 중도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보유하고 있는 자료의 위치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5월27일 열린 ‘2015 도서관 무한도전’ 행사도 도서관 자료 이용 방법 및 서비스 안내를 위해 시행됐다.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은 작년 2학기 웹툰 전시회와 웹툰 작가를 직접 초빙해 ‘웹툰 작가와의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흥미가 높은 웹툰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한 것이다. 중도 이인영 과장은 “문화행사는 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도서관이 제공하는 자료와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향상과 독서문화 장려를 위한 행사도 열고 있었다. 본교는 작년과 재작년에 각각 ‘20세기의 시작 1889: 탄생 125주년 특별인물전’, ‘제인 오스틴, 도서관에서 만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에 주제와 관련된 서적, 서적에 대한 정보, 저자 사진 등이 전시됐다.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은 2009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독서대축제’ 행사를 시작했다. 독서대축제는 독서 골든벨, 명사초청강연, 도서 나눔 한마당 등 독서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행사다. 5월20일~5월22일 독서대축제의 하나로 열린 ‘Book 페스티발’에서는 친구와 함께 읽으면 좋을 도서를 교환하는 등 독서와 관련된 행사가 열렸다.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학술정보지원팀 최영식 계장은 “도서관에서 책만 빌린다는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인식을 퍼뜨리고, 이를 통해 독서 문화를 확산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화행사로 학생과 도서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경 교수(문헌정보학과)는 “문화행사를 통해 도서관의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아지면 도서관이 학습, 문화의 공간으로 존재한다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며 “학생들은 다양한 정보 및 사서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시회, 독서 장려 행사 등이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 않는 점과 많은 학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민수(국제·12)씨는 “중도에서 문화행사를 하면 중도가 조금 더 친근해지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중도를 자주 찾지 않는 학생들까지 끌어들이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 이다경(화학·13)씨는 “대부분의 문화행사가 인문학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아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는 적은 것 같다”며 “도서관에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면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