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도(장수하는 것을 상징하는 10가지 물상인 십장생을 주제로 그린 민화)에서 기법을 가져온 작품입니다. 그림 속 한 명의 원시인은 원초적인 모습을 지녔는데, 이는 무릉도원에 가고 싶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작가 본인이 될 수 있죠.”

  메이데이 학생작품전(메이데이전)에 전시된 김가영(동양화·13)씨의 작품 ‘pink paradise’에 대한 도슨트(docent?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이은주(동양화 전공 석사과정)씨의 설명이다. 5월27일 오후6시, 조형예술관A동 앞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메이데이전에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동양화과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이화 예술탐방 원정대’다. 서울·경기 지역 예술고등학교(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양화과 전공생들이 도슨트가 돼 메이데이전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5월27일~5월29일 진행됐다.

  첫날인 5월27일에는 선화예고와 서울예고 학생 약 40명이 참석했고 동양화과 대학원생 4명이 안내를 맡았다. 3일 동안 총 예고 학생 60명, 대학원생 6명이 참여했다. 주로 동양화과 학부생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형예술관A동 3층에서 작품 안내가 이뤄졌으며, 장소를 옮겨서 동양화과, 서양화과, 조소과 대학원생들의 작품 전시도 함께 둘러봤다.

  이씨는 “과 특성상 작품 창작 활동을 많이 하는데, 처음 입학했을 때는 작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힘든 점이 있었다”며 “학생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고등학생 때 미리 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도슨트가 된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화예고 정현서(19·서울 광진구)양은 “고3이라 힘들고 의욕도 떨어졌는데, 대학생 선배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보니 다시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 학교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총괄한 이기영 교수(동양화과)는 “예고 학생들에게 대학이란 어떤 곳인가에 대해 알려주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미리 탐방하면서 꿈을 키우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하도록 기획했다”며 “본교 조형예술대학의 활동과 학교생활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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