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28일 오후3시30분 이화·신세계관 101호에서 '한국 IBM 셜리 위 추이(Shirley Yu-Tsui) 회장 특강'이 열렸다. 위 추이 회장이 'Technology Development & Future Society'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혜선 기자 memober@

 

  본교 경영대학과 경영전문대학원이 5월28일 오후3시30분 이화·신세계관 101호에서 ‘한국 IBM 셜리 위 추이(Shirley Yu-Tsui) 회장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Technology Development & Future Society’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학부생, 대학원생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연사로 나선 위 추이 회장은 현재 두 아이를 가진 워킹맘(Working mom)으로, 재작년 IBM 한국지사 회장으로 취임해 한국에 왔다. 그가 근무하는 IBM은 사무용 기기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출발해 중?대형 컴퓨터 개발을 선도한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했다.

  그는 특강에서 고객의 중요성과 인지 컴퓨팅 등 기술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로 그는 ‘고객’을 강조했다. 은행, 보험 등 모든 사업의 결정을 판단하는 주체가 고객이고, 인터넷의 발달로 고객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위 추이 회장은 고객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한 가지 실례를 들었다. “비행기 내에서 항공사 측의 실수로 한 가수의 기타가 부서진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항공사는 가수의 손실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이에 화가 난 가수는 인터넷에 항공사를 비난하는 비디오를 올렸죠. 그 파장은 막대했어요. 항공사 수익이 10%나 떨어졌거든요. 반면, 부서진 기타의 제조사는 가수에게 새로운 기타를 선물했어요. 이로 인해 기타 제조사의 수익은 25%나 올랐죠.”

  위 추이 회장은 빅 데이터(Big data,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규모가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라고 조언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빅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한 은행은 40대 여성의 전형을 기혼, 엄마로 가정해 이를 겨냥한 광고를 내보냈어요. 하지만 이 광고는 결혼하지 않은 40대 여성에게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컨텐츠죠. 미혼인 여성은 은행이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어서 위 추이 회장은 ‘기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위 추이 회장은 기술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CEO의 능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카메라 및 필름 제조사인 코닥(Kodak)을 그 예로 들었다. 필름 제작을 전문으로 했던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는 추세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필름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코닥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기업에게 기술은 더 이상 부차적인 것이 아니에요. 기술은 전략이고, 그 전략은 매우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위 추이 회장은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에 대해 설명했다. 인지 컴퓨팅은 IBM에서 시작한 새로운 컴퓨팅 체계로 IBM이 인지 컴퓨팅을 상품화한 대표적 예는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Watson)이다. “암 환자의 20%가 초기에 의사로부터 잘못된 진단을 받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왓슨과 미국 내 2개 병원이 협력했어요. 2개의 병원은 왓슨에게 암 치료법을 가르쳐 왓슨이 환자의 정보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게 했죠. 이후 왓슨을 통해 의사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강연이 끝난 후에는 학생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두 가지 질문이 오갔는데, 그 중 하나의 질문은 그녀가 커리어를 어떻게 쌓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녀의 대답은 ‘모른다’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저에게 물어요. 저는 모른다고 대답하죠. 그리고 ‘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물어요. 당신이 원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항상 사람들에게 배움을 지속하라고 말해요. 또, 기회가 생기면 그것을 꽉 잡으라고 조언하죠.”

  위 추이 회장은 미래에 워킹맘이 될 이화인들에게 조언을 하며 특강을 끝냈다. “어떻게 여자로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을 하냐고요?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워킹맘들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일과 가정의 균형이 고민될 때, 그 해결책은 당신에게 달렸다고.”

  특강을 들은 김혜선(소비자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특강에서 소비자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앞으로 전공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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