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화 제129주년 대동제 ‘Ewhaful’의 열기가 20일~22일 이화를 가득 메웠다. ‘이화’로 가득 찬다는 것을 주제로 공연, 전시,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동제 3일간 매일 색다른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맞았다.

  ‘Ewhaful’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캠퍼스는 이화인의 특색이 담긴 부스로 가득 찼다. 올해는 부스 중 9곳이 ‘부스로 가득차다’ 프로그램 부스로 운영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 부스는 각각 3곳씩 ‘음식으로 가득차다’, ‘핸드메이드로 가득차다’, ‘활기로 가득차다’로 구성됐다. 이 9곳의 부스 중 4개 이상의 부스에서 도장을 받아 총학생회 부스로 온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상품을 주기도 했다.

  ‘활기로 가득차다’ 부분에 참여한 ‘FC콕’ 부스의 오세린(중문·12)씨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음식이 삼겹살이라고 생각해 삼겹살 꼬치를 팔게 됐다”며 “축구 동아리의 특색을 살려 골대에 있는 캔을 맞히면 삼겹살 꼬치를 500원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부스를 이용한 황주연(화학·13)씨는 “다른 곳에서 하지 않는 행사를 한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동제에서는 이화인의 참여로 진행되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었다. 물총 싸움과 테이스티이화가 그 예다.

  물총싸움은 21일 오후12시30분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약 40명에게 사전 참가 신청이나 현장 참가 신청을 받아 팀전 또는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신나게 물총싸움을 즐기며 더위를 시원하게 날렸다. 참여한 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증정했다.

  요리대전 ‘테이스티이화’는 21일 오후1시 학생문화관(학문관) 야외 광장에서 진행됐다. 참가한 7팀이 이화사랑 김밥, 불닭볶음면 소스, 유자청 중 1개 이상을 재료로 사용해 요리를 완성하면 초청 평가단 5명과 현장 평가단 10명이 이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등으로는 김밥말이, 유자아이스크림, 채소롤을 만든 김은정(생명·12)씨와 김진수(생명·12)씨로 구성된 ‘2팀’이 선정됐다. 현장 평가단으로 참여한 이어진(식영·14)씨는 “지금까지 대동제에 이렇게 학생들이 주체가 돼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다”며 “맛의 조화가 잘 이뤄졌던 것 같은 1팀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공연도 대동제 기간 내내 캠퍼스 곳곳에서 이뤄졌다. 쉬는 시간의 버스킹과 첫째 날 잔디광장에서의 ‘MUSICFUL’ 등이 그 예다. 밴드 딴따라마이크, 퍼포먼스 팀 DOB는 본교에서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정문에서 공연을 구경했다. 20일 오후6시30분~8시30분 약 3000명의 관객으로 가득 찬 잔디광장에서 MUSICFUL이 진행됐다. 가수 악동뮤지션, 타카피, 폰부스가 각각 ‘200%’, ‘beauty-fool day’, ‘Got a chance’ 등의 노래를 불렀다. 가수 폰부스의 홍광선 보컬은 “진선미 이화여대답게 매너, 반응, 박수 모두 진선미”라며 “다음에 또 만나면 더 열심히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정은아(식영?12)씨는 “올해 유명 가수가 와서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다”며 “올해 4학년인데 그동안의 축제 중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대동제의 전통인 개막식의 비빔밥 비비기와 폐막식의 영산 줄다리기도 올해 이어졌다. 대동제의 막을 여는 개막식은 20일 오전11시 학문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약 300명의 이화인들이 비빔밥과 보틀을 받았다. 개막식에 참여한 문지혜(사회·12)씨는 “시간이 맞아 학교 다니면서 처음으로 비빔밥을 받게 됐다”며 “졸업 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비빔밥을 나눠준 대동제 기획단 기획팀 팀원인 이혜리(기독·13)씨는 “허리가 아팠지만 비빔밥을 받고 행복해하는 이화인들의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밥을 나눠먹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22일 오후6시 잔디광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약 100명의 이화인들이 영산 줄다리기에 참여했다. 영산 줄다리기는 해방팀, 이화팀으로 나뉘어 3판2선승제로 진행됐고 이화팀의 승리로 끝났다. 영산 줄다리기 진행자는 이번 영산 줄다리기에 대해 해방팀이 이기면 구조조정 재논의 및 학생 의견 반영이, 이화팀이 이기면 파빌리온 건설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영산 줄다리기에 참여한 사회복지학과 송인영 공동 학생대표는 “그동안은 대동제에서 장터에만 참여했는데 이번에 영산 줄다리기에 처음 참여했다”며 “대동제의 막이 내려가는 것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동제를 총괄한 손솔 총학생회장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즐거워하셔서 다행”이라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