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아고라에서 뜨거운 감자를 논하다

  <편집자주> 이화 안에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주제, ‘뜨거운 감자’가 많다. 본지는 5주간 학내 뜨거운 감자인 이슈 5개를 골라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교내?외 구성원에게 이야기를 듣는 ‘이화의 아고라에서 뜨거운 감자를 논하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네 번째 주제는 ‘본교 영어강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가’다. 본교는 영어강의 필수 이수학점을 2007년도~2013년도 입학자는 12학점 이상(예체능 계열은 6학점 이상), 2014년도 이후 입학자는 18학점 이상(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 과학교육과, 수학교육과는 15학점 이상, 예체능 계열 및 약대, 국어교육과는 12학점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국제화가 대학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지면서 대학가는 영어강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교환학생과 재학생의 국제적 활동 범위를 고려하면 영어강의의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학생들에게 학업적 부담과 더불어 영어에 대한 부담감까지 가중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영어강의의 비중을 증가시키는 것에 대해 교수 및 학생, 교직원, 교환학생 등의 의견을 들어봤다.

남미래 기자 mirae1201@ewhain.net
김소연 기자 soyeon1025@ewhain.net
김화영 기자 hyk22@ewhain.net

<찬>

“늘어나는 교환학생 수와 국제무대에서의 역량을 봤을 땐 영어강의를 더욱 증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영어’ 핵심교양은 추가로 열었으면 좋겠다는 교환학생의 의견이 많다. 영어강의를 진행해본 경험에 따르면 영어강의라고 해서 학생들의 집중도가 한국어 강의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이승윤 교수(사회복지학과)

“영어강의는 대학의 국제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학생 개개인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론, 앞으로 우수한 외국학생 유치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본교는 영어강의 우수교원을 선정하여 포상하는 등 대학의 국제경쟁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무처 교무팀

“경영학 과목은 영어로 배우는 게 한국어로 배우는 것 보다 훨씬 쉽다. 전공 용어가 영어인 경우가 많아 한국어보다 영어로 배우는 것이 더 이해가 잘 되기 때문이다. 영어 강의가 A, B학점의 비중이 높아서 성적을 받기도 수월해 성적 부담도 줄어든다.”- 정원진(경영·14)씨

“영어강의는 교환학생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영어강의 증설에 찬성한다. 주위 교환학생을 보면 한국어가 미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강의의 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어강의 수가 증가한다면 외국 대학과 교류하는 데 강점이 될 것이다.”
- 일본 호세이대(Hosei University)에서 온 교환학생 아마오카 아유(Amaoka Ayu)씨

<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해야 하는 개념이나 사례가 있기 마련인데, 영어로 이러한 문화적 차이 모두를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ㄱ교수(사회과학대학)

“영어강의를 증설하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한테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수능형 영어와 대학에서 실제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는 데 필요한 영어에 차이가 있다.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면 기본적으로 과제, 팀플 발표, 시험, 질의응답까지 영어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영어권 나라에서 살다 온 사람들에게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 이정문(중문·14)씨

“영어강의 비중이 늘어나면 학업적 부담과 공부량이 더욱 증가해 학생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 전공 수업을 영어강의로 들으면 어려운 사회과학고전을 원서로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어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영어로 이해하려고 하니 매우 큰 부담이 된다.”
- 안정아(정외·13)씨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한국말을 좀 더 배우기 위해 본교로 교환학생을 왔다. 영어강의를 듣는다면 수업을 수월하게 들으면서 이해할 수 있겠지만, 한국으로 학교를 온 만큼 한국어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국 일리노이대(University of Illinois)에서 온 교환학생 알렌 코바릭(Allen Kovarik)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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