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꼬치부터 악동뮤지션까지 'FUL'로 즐기는 이화 대동제
떡꼬치부터 악동뮤지션까지 'FUL'로 즐기는 이화 대동제
  • 이대학보
  • 승인 2015.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올해는 작년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먹거리와 관련한 두 가지 새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 중 학생들이 직접 요리해 경쟁하는 '테이스티이화'는 이화사랑 김밥, 불닭볶음면 소스, 유자 중 1개 이상의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이 주어진 재료와 자신들이 준비한 재료를 이용해 요리하고 있다.
▲ 직접 그린 그림을 엽서로 제작해 판매한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의 모임 '느린 그림'의 부스
▲ 20일 오전11시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129주년 대동제 'Ewhaful'개막식에서 이화인들이 '이화풀'이라고 적힌 비빔밥을 비빌 준비를 하고 있다.
▲ 20일 오후6시30분 잔디광장에서 락그룹 '폰부스'가 이화인들의 환호에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 20일 오후6시30분 잔디광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악동뮤지션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21일 오후12시30분~3시 잔디광장에서 이화인들이 물총싸움을 즐기고 있다.

<편집자주> 20일 129주년 대동제의 막이 올랐다. 20일~22일 3일간 이화 캠퍼스는 각양각색 프로그램과 부스로 가득 찼다. 대동제 기간 캠퍼스를 수놓은 학생들의 모습을 키워드를 통해 정리했다.

 

FOODFUL : 음식을 만들고 먹는 즐거움


  ‘냉모밀, 순하리 칵테일, 백종원 토스트’
다양한 음식을 먹고 사진, 후기를 남기는 먹방(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최근에는 음식을 열심히 먹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확장)이 본교 대동제를 대표하듯, 올해 대동제 역시 그 중심엔 ‘음식’이 있었다. 학생들은 대동제를 앞두고 직접 음식을 연구하고 만들어보며 부스를 준비했고, 교내 곳곳에 설치된 부스는 음식을 사 먹으려는 이화인으로 가득 찼다.

  먹거리로 유명한 본교 대동제답게 올해도 다양한 음식들이 메뉴로 등장했다. 냉모밀, 딸기소보루, 와인에 절인 하리보 등 색다른 먹거리들이 메뉴판에 걸렸다. 중어중문학과 학생회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소개해 유명해진 백종원 토스트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은경(중문·14)씨는 “백종원 토스트가 요새 인기가 있고 여대생인 이화인에게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원래 90인분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매진돼 추가로 토스트를 준비해 운영 했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인기리에 판매돼 이제는 대동제의 ‘고유명사’가 된 음식은 올해도 긴 줄로 그 인기를 증명했다. 공과대학(공대) 학생회의 백순대, 중앙동아리 실로암만돌린의 떡꼬치 등이다. 학생들은 1시간 씩 줄을 서가며 음식을 구매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대 백순대를 먹은 김은비(경영·13)씨는 “작년부터 기대했던 백순대를 먹기 위해 올해는 백순대부터 찾았다”며 “유명한 것만큼이나 맛있고 친절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대동제에서는 작년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먹거리와 관련한 새로운 프로그램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요리 경연인 ‘테이스티 이화’와 이벤트 ‘먹방의 신, 이화정우를 찾아라’다.

  학생들이 직접 요리해 경쟁하는 ‘테이스티이화’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요리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축제 둘째 날인 21일 오후1시부터 학생문화관 광장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7개팀이 참가해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만들었다. 참가 학생은 이화사랑 김밥, 불닭볶음면 소스, 유자 중 1개 이상 재료를 사용해 요리했다. 밥피자, 불닭까르보나라, 유자불고기 등 다양한 음식들이 학생들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날 1등을 한 팀은 한우로 이화사랑 김밥을 말아 구운 ‘김밥말이’, 한우로 채소를 돌돌 만 ‘채소롤’, 그리고 유자를 곁들인 유자 아이스크림을 만든 김은정(생명·12)씨, 김진수(생명·12)씨 팀이었다. 김은정씨는 “1등을 할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다”며 “기대치 못했던 1등이라 상금을 어떻게 쓸지는 계획을 안 세웠지만 아직 떡꼬치를 먹지 못해 이를 사먹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평가단이었던 스크랜튼대학 최원정 공동 학생대표는 “많은 학생들이 대동제 음식에 열광하는데 이렇게 요리로 대회를 한다는 시도가 좋았다”며 “다음에는 더 많은 참가자가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정우를 찾아라는 대동제 기간 내내 SNS를 통해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대동제 음식을 먹고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이대총학, #이화정우’를 함께 작성해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음식을 입 안 가득 넣는 순간을 찍은 사진과 먹은 음식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순대꼬치, 마카롱 등 대동제에서 판매된 다양한 음식 사진들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화정우는 27일(수)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COLORFUL : 각자 개성을 뽐내는 부스

  축제 기간 동안 정문부터 후문까지 펼쳐진 부스는 축제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은 각자 특색을 살린 상품을 준비해 판매했다. 다채로운 상품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화인표’ 상품은 올해도 곳곳에서 인기였다. 자신의 손재주를 발휘해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조형예술대학 소속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상품을 제작 및 판매했다. 직접 그림을 그려 매년 화제를 모으는 동양화과는 올해도 직접 만든 부채를 판매했다. 1000개 이상 제작한 부채는 축제 둘째날 오후2시 거의 다 팔릴 정도로 올해도 인기였다. 조소과 학생회는 곰돌이 모양 등 다양한 향초를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

  향초 제작에 참여한 신지운(조소·13)씨는 “전공 특기를 살려 직접 향초에 모양을 내 제작했다”며 “첫날 30개를 제작했는데 금방 완판돼 오늘은 90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의 모임 ‘느린 그림’은 직접 그린 그림을 엽서로 제작해 판매했다. 엽서를 구매한 조민서(국문·12)씨는 “엽서를 모으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위해 구매했다”며 “엽서 퀄리티가 시중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부스에 참가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화·포스코관(포관) 앞에서 이틀간 스티커를 판매한 최시인(건축학전공 석사과정)씨는 “평소 낙서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직접 그린 그림을 스티커로 제작해 판매했다”며 “마지막 학기라 친구들과 대동제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직접 만든 티라미슈, 무스오쇼콜라, 레밍턴, 포춘브레드를 판매한 모임 ‘힘을 내요 슈퍼초코’의 박주윤(과교·11)씨는 “베이킹을 좋아하는 동기 친구와 모여 만든 모임”이라며 “티라미슈, 레밍턴 등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뿌듯했고 포춘브레드에는 운세, 판매상품 증정 등 쪽지를 넣어 이벤트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FEASTFUL : 축제 의미 '대동'을 살린 전통

  ‘대동’(大同)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동제의 전통도 계속됐다. 이화인이 하나된다는 대동의 의미처럼, 이화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축제를 시작하고 마무리 지었다.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는 비빔밥 나눠먹기를 위해 학생들은 학문관을 빙 두르고 줄을 설 정도로 모였다. 총학생회장과 단대 대표들이 모여 직접 300인분의 비빔밥을 비볐다. 올해 비빔밥 행사에서는 선착순 300명에게 보틀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날 비빔밥을 받은 박미송(소비·08)씨는 “학교를 오래 다녔는데 비빔밥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기분이 새롭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대동제는 영산줄다리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학생들은 22일 오후6시 잔디광장에 모여 지난 한달 간 이화인이 직접 꼰 영산줄로 줄다리를 했다. 영산줄다리기는 해방팀과 이화팀으로 나뉘어 3판2선승제로 진행됐다. 해방팀은 손솔 총학생회장이, 이화팀은 김세영 부총학생회장이 대장을 맡았다. 학생들은 구호에 맞춰 ‘이어차’ 함성을 내며 경기에 참여했다. 올해 줄다리기는 이화팀의 승리로 끝맺으며 대동제의 막을 내렸다.

 

JOYFUL : 캠퍼스에서 즐기는 음악과 공연

  음악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평소 수업을 듣는 공간인 캠퍼스 안에서 뮤직풀(MUSICFUL), 버스킹(길거리 공연) 등을 즐겼다.

  대동제 첫날 오후6시30분에 열린 뮤직풀을 관람하기 위해 학생들은 잔디광장에 모여앉았다. 약 3000명이 잔디광장에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악동뮤지션, 인디밴드 타카피, 인디밴드 폰부스가 본교를 찾았다. 가수들은 6, 7곡을 부르며 학생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학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어깨춤을 추거나 앵콜을 외치는 학생도 있었다.

  타카피 김재국 보컬은 “모든 밴드의 로망인 이화여대 축제에 초청돼 매우 기대했다”며 “‘바위처럼’을 신청받았을 때 당황해 가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민망했지만 모두 즐거워해줘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대동제에도 캠퍼스에서 게릴라로 버스킹이 진행됐다. 버스킹이 진행될 때마다 학생들은 둥글게 둘러싸듯이 일어서서 공연을 즐겼다. 본교생 뿐만 아니라 본교 대동제를 방문한 외부인도 버스킹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축제 첫날 버스킹으로 5곡을 부른 딴따라마이크씨는 “홍대에서 공연을 많이 하고 있는데 공연을 보고 총학에서 연락을 줬다”며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한 공연이었고 축제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댄스팀의 버스킹 공연도 이뤄졌다. 둘째날 정문에서 퍼포먼스팀 DOB 공연을 관람한 경희대 문진(언론·14)씨는 “평소 좋아하던 팀이었는데 이렇게 이화여대 축제에서 공연을 보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PLAYFUL : 캠퍼스를 배경으로 즐기는 게임

  대동제동안 캠퍼스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교내 곳곳에 놓인 미션을 보물찾기하듯이 해결해가며 캠퍼스 전체를 무대로 게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동제 기간동안 물총싸움, 화연이를 찾아라, 화연이가 좋아하는 랜덤게임 등의 게임이 진행됐다.

  물총싸움에 참여한 학생들은 시원한 물총 세례로 무더위를 날릴 수 있었다. 물총싸움은 대동제 둘째 날 잔디광장에서 오후12시30분부터 진행됐다. 학생들이 팀별로 대결을 펼쳐 덜 젖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 본래 규칙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승패보다는 다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물에 닿지 않기 위해 훌라후프에 천을 씌운 방패를 사용해 방어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대동제 기획단 기획팀 관계자는 “약 40명에게 사전신청을 받았고, 당일에는 사전신청 받은 학생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며 “참여한 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도 증정했으며 모두 승패를 나누기보다는 즐기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물총싸움에 참여한 차혜인(경영·12)씨는 “올해 축제에 물총싸움처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생겨 참여했다”며 “직접 참여해보니 재미있고 또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내 곳곳에 설치된 미션을 해결하는 ‘화연이를 찾아라’는 3일 간 진행됐다. 학생들은 선큰가든, 포관, 중앙도서관 등에 부착된 힌트 종이에서 다음 장소를 찾아 이동하며 최종 장소로 향했다. 미션을 모두 완료한 학생에게는 컵라면, 젤리 등의 상품을 증정했다.

  기획단이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게임을 하기도 했다. ‘화연이가 좋아하는 랜덤게임’은 이화인들에게 대동제 스탭이 직접 찾아가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 약 30명이 신발 투호, 디비디비딥, 훈민정음과 같은 게임을 함께 즐겼다. 손솔 총학생회장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즐거워했던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PLEASUREFUL : 이화인이 말하는 대동제

박지원(심리·13)씨:
닭꼬치, 콜팝, 떡꼬치, 아이스크림 브라우니, 츄러스 등 맛있는 음식을 학교 안에서 사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학교만의 도란도란한 축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올해는 가수 악동뮤지션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특히 노래 200%를 평소에 좋아했는데 직접 듣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김경민(철학·14)씨:
부원들이 매주 출사를 나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책갈피를 만들어서 판매했다. 또한 항상 츄러스를 메뉴로 팔아왔는데 올해 대동제에는 솜사탕에 새롭게 도전했다. 작년보다 책갈피 수량을 늘렸는데도 많이 팔려서 매우 뿌듯하다. 하루 만에 반절 정도 팔려서 기분이 좋다.

김선우(불문·14)씨:
동아리와 학과별로 다양한 부스가 운영되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축제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노숙자 자활을 돕는 잡지 ‘빅 이슈’(Big Issue)와 관련된 부스 등은 단순한 학교 축제 외에 더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준 것 같아 좋았다.

김은총(기독·13)씨:
평소에 학교 다닐 때는 각자 할 일이 바빠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대동제 기간에는 친구들과 같이 모여서 먹거리 부스를 돌아다니며 축제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먹거리 부스에서 소세지 꼬치, 닭꼬치, 콜팝 등 간식거리를 사먹었다. 떡꼬치로 유명한 실로암만돌린 부스에서 떡꼬치를 사먹고 싶었는데 줄이 길어 마감돼 아쉬웠다. 시네마떼끄 부스에서는 초성을 보고 영화 이름을 맞추는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나중에 추첨을 통해 준다고 하는 상품이 기대된다.

이혜원(불문?13)씨:
이전의 대동제 때보다 다양한 행사 기획이 눈에 띄었다. 특히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한 우리학교 대동제 특유의 장점을 살린 행사 ‘테이스티이화’와 ‘먹방의 신, 이화정우를 찾아라’가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윤지혜(광고홍보·13)씨:
우리학교는 늘 귀엽고 따뜻한 곳이지만 이번 축제동안 이화가 이렇게 귀여운 곳이었나 다시 한번 놀랐다. 장터에서 덤을 주자 자신이 산 먹거리를 나눠주는 벗, 잔디광장에 아기 새처럼 빼곡히 모여 앉은 상태에서 들썩들썩 움직이는 벗들, 폐막식에 다함께 둥글게 둥글게를 하며 까르르 웃는 벗들. 며칠 전 성년을 다들 지났을 텐데도 여전히 소녀의 얼굴을 하고 종알거리는 벗들이 참 귀여운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