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낮과 밤, 캠퍼스폴리스가 있어 든든합니다
이화의 낮과 밤, 캠퍼스폴리스가 있어 든든합니다
  • 박지은 기자
  • 승인 2015.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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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의 동행
▲ 18일 오후4시 ECC B201호에 위치한 종합상황실에서 캠퍼스폴리스(캠폴)들이 CCTV를 통해 교내를 지켜보고 있다.
▲ 18일 오후4시30분 박재철 주임 캠폴이 오토바이를 타고 캠퍼스를 순찰하고 있다.
▲ 18일 오후10시가 지나자 손형우 캠폴이 ECC 순찰을 돌며 교내에 있는 남성에게 학교에서 나가야할 것을 요청하려 하고 있다.
▲ 18일 오후7시20분 손형우 캠폴이 학관3층과 인문대학교수연구관 2층 사이의 연결 통로에 있는 보안카드기를 확인하고 있다.
▲ 18일 오후2시 조형예술관A동 불이 꺼진 계단에서 위승환 캠폴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학생 괜찮아요?” 위승환(37·서울 강서구) 캠폴은 오후2시15분, 조형예술관C동 계단 앞 웅크려있는 만취한 학생 1명과 친구로 보이는 학생 2명을 발견했다. 만취한 학생은 주변의 부축을 받아 움직일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만취한 학생은 친구들에게 기대어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위 캠폴이 이들의 신상을 파악해 본교 조예대 학생인 것을 확인했다. 결국, 이들은 위 캠폴과 함께 건물 앞까지 이동했다.

  ECC B201호 종합상황실. 이곳에는 24시간 이화의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 중인 캠폴들이 있다. 종합상황실 중앙 벽 전면에는 수십 개의 CCTV 화면들이 교내 곳곳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본교 캠폴은 모두 10명으로, 2명의 캠폴 주임, 2명의 주간 근무 캠폴이 있고 6명의 캠폴들이 2인 1조로 이틀씩 주간, 야간, 휴간을 교대해 업무를 본다. 캠폴들은 CCTV 화면을 통해 교내를 지켜보다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면 바로 출동한다.

  이외에도 종합상황실은 다양한 일을 맡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교내 순찰 ▲환자 발생 시 병원까지 동행 ▲거동수상자 감시 ▲결혼사진이나 졸업사진을 찍는 중화권 관광객 퇴교 조치 등이다. 즉, 교내의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또한, 종합상황실은 최근 설치된 비상벨 10곳에 달린 CCTV를 통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비상벨이 울리면 신고를 접수한다.

 

△매시간 순찰로 교내 보안 강화···흉기 소지자 등 침입자 제압도
  오전8시~오후6시에 해당하는 주간에 캠폴은 1시간마다 보도 및 오토바이로 캠퍼스를 순찰한다. 유독 외부인들이 많은 교내 특성상,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핀다. 순찰은 ECC에서 시작해 캠퍼스 전역을 포괄한다.

  ECC의 경우 지하4층부터 내부를 살펴본 뒤 외부로 나가 선큰가든 순찰을 한다. 오후3시30분 기자는 박재철(35·경기 부천시) 캠폴과 함께 ECC 내부와 외부를 순찰했다. 박 캠폴은 많은 사람 속에서 사방을 꼼꼼히 살폈다. “ECC는 편의시설이 많은 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캠폴들은 캠퍼스 전역 순찰 후 법학관과 이화·포스코관에 있는 초소에서 차례로 1시간씩 대기한다. “위기 상황에 좀 더 빠르게 출동하기 위해 초소에서 대기하죠.”

  오후7시~오전8시, 야간에는 캠폴 2명이 업무를 맡는다. 오후9시, 기자는 이성주(37·서울 강서구) 캠폴과 차량으로 교내 전역을 순찰했다. 이날 기자는 종합상황실의 협조로 차량을 이용해 캠퍼스 순찰에 동행할 수 있었다. 한우리집 올라가는 곳과 산학협력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굉장히 어두웠고 스산한 기운도 났다. 가로등이 있었지만, 주변 야산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이 캠폴은 차가 이동할 수 없는 곳은 직접 차에서 내려 구석구석 장소를 살펴봤다. “거동수상자나 음주자들을 발견하면 신원 확인 후 퇴교 조치를 취해요. 최근 음악관 쪽에서 거동수상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아 특히 신경써서 살펴보고 있죠.”

  “실례합니다. 지금 나가셔야 합니다. 정문 쪽으로 나가주세요.” 오후10시경, 손형우(36·서울 서대문구) 캠폴이 여자친구와 선큰가든에 앉아있는 남성에게 캠퍼스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의 방침에 따라 오후10시 이후에 있는 모든 남성은 학교를 나가야 한다. 이날 손 캠플은 선큰가든과 ECC Valley를 순찰하며 2명의 남성을 발견해 학교에서 나갈 것을 요청했다. 손 캠폴은 이들이 정문을 빠져나갈 때까지 지켜봤다.

  이날 만난 박 캠폴은 본교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박 캠폴은 3년 동안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2012년 10월 흉기 사건을 꼽았다. “ECC에서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바로 출동했었어요. ECC에서 국제교육관 쪽으로 이동하던 침입자를 다른 캠폴과 제압 후 경찰에 인계했죠. 가방 안에는 흉기가 있었요.” 박 캠폴은 밤늦게까지 술을 먹고 캠퍼스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염려하기도 했다. “밤늦게 만취한 학생들이 종종 있어요. 위험하니까 학문관 수면실까지 안내하죠.”

△모든 비상시에 출동···차량 접촉사고 수습, 중화권 관광객 퇴교 조치하기도
  오후2시25분, 화재 대피 훈련을 마치고 조형예술관A동을 나서자마자 윤태식(40·경기 의정부시) 캠폴의 무전이 울렸다. ECC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난 것이다. 윤 캠폴은 무전을 받자마자 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ECC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다. 윤 캠폴은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후 경찰이 오기 전까지 차량을 통제했다. “사람들의 신고나 종합상황실 CCTV를 통해 사고를 감지하면 곧바로 출동해요. 오늘 사고는 인명 사고가 아니어서 차량 통제만 하면 됩니다. 작년부터 인명 사고의 경우 학교 관계자나 캠폴이 무조건 병원까지 동행하고 접수 처리까지 해야 해요.”

  중화권 관광객에 대한 퇴교조치도 이들의 몫이다. 손 캠폴은 ECC 순찰을 하던 중 ECC 11번 게이트 앞에서 졸업 가운을 갈아입고 있는 중화권 관광객을 발견했다. 손 캠폴은 곧바로 관광객들을 퇴교 조치했다. “졸업 가운을 벗고 있더라고요. 학생들이 신고하거나 저희가 발견한 즉시 퇴교 조치하고 있어요.” 이날 같이 야간 업무를 보는 이 캠폴은 중화권 관광객들의 졸업사진과 결혼사진 촬영이 매우 빈번하다고 말했다. “졸업 사진 경우에는 어제도 있었어요. 결혼 촬영은 꾸준히 있어요. 일주일에 몇 번 정도로요.”

  “안녕하세요. 종합상황실에서 왔는데요. 세콤 기계 오작동 신호가 와서 왔습니다.” 오후7시 종합상황실에 학관 403호 보안카드기 이상 알림이 떴다. 손 캠폴은 바로 학관 403호로 출동했다. 손 캠폴이 카드기를 직접 살펴보니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종합상황실은 세콤에 연락해 카드기 점검을 할 예정이다. “저희가 내부 침입 알림이 뜰 경우 바로바로 출동하거든요. 보안 카드기에 이상이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비상 상황은 아니지만, 미리 예방하기 위해 출동했어요.” 

 

△조형예술관A동에서 화재 대피 훈련 시행···안전 의식 부족한 이화인들
  안전을 담당하는 이들은 본교에서 진행되는 대피 훈련에도 참여한다. 실제로도 화재 상황이 발생하면 캠폴들은 사고 현장에 출동한다. 기자가 동행취재를 한 18일 오후2시에는 조형예술관A동에서 화재 대피 훈련과 소방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캠폴들은 조형예술관 각 층마다 2명씩 대기했다. 이들은 조형예술관에 있는 사람들을 1층 출입구로 피난시키고 유도하는 업무를 맡았다. 

  4층을 맡은 위 캠폴과 윤 캠폴은 사람들을 중앙 계단으로 유도하기 위해 4층에 있는 다른 출입구를 막고 화재 대피 훈련을 안내했다. 

  “대피하세요. 천천히 조심히 내려가세요.”
사이렌이 울리자 캠폴들은 플레시로 계단을 비추며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이날 대피 훈련이 이번 학기 들어서 3번째다. “오늘은 잘 끝난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호응이 없었어요. 학생문화관(학문관)에서 한 화재 대피 훈련의 경우는 나가는 것을 자율에 맡기다 보니 나가시는 분이 별로 없었거든요. 학문관 대피 훈련 때도 캠폴이 층마다 있었어요. 방문을 다 두드리면서 뛰어다녔죠. 나오라고 소리치면서요.” 윤 캠폴은 땀을 닦으며 말했다. “오늘은 두 분이 숨어 계셨어요.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하니까 나가시더라고요.”

  윤 캠폴은 실제로 조형예술관 쓰레기더미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을 설명하며 사람들에게 안전 의식을 갖기를 당부했다. 윤 캠폴에 따르면, 작년 여름 조형예술대학 소속 학생들이 바깥에서 술을 마쉬며 고기를 구워 먹은 뒤 치우는 과정에서 불씨가 남은 쓰레기를 그냥 방치해 불이 난 적도 있다. 당시 윤 캠폴은 소방차가 댈 곳에 다른 차가 대려고 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신고 접수 후 출동해 사고를 정리했죠. 참 애먹었어요. 뻔히 연기가 나는데도, 운전자들은 바쁘시니까 소방차가 댈 자리에 급히 주차하려고 하더라고요.”

  캠폴은 이화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화인의 도움이 없이는 안전이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 “이화인들의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위급 상황 시 응급차가 좁은 길을 지나가는데 비켜주질 않더라고요.”

  이화를 지키기 위해 종합상황실은 잠들지 않는다. 이들은 오늘도 묵묵히 이화인과 함께 있었다.

사진=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