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미래를 향한 비전이 일군 80년사, 신촌캠퍼스테서의 기록
꿈과 미래를 향한 비전이 일군 80년사, 신촌캠퍼스테서의 기록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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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캠퍼스 조성 80주년인 올해 본교 캠퍼스 전경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
▲ 18일부터 이화역사관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신촌캠퍼스 조성 80주년 기념 특별전-꿈과 도전의 대역사(大役事), 신촌캠퍼스'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
▲ 이화학당 제6대 당장 앨리스 R. 아펜젤러 선생
▲ 신촌캠퍼스 입성 후 본관 앞에서 환희의 찬송가를 부르는 이화인들
▲ 1930-1940년대 캠퍼스 제공=이화역사관

  2015년은 본교에게 의미 있는 해다. 본교가 서울시 중구 정동캠퍼스에서 신촌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지 80년이 지났고, 이화여자전문학교가 설립된 지 9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화역사관은 이를 기념하고자 ‘신촌캠퍼스 조성 80주년 기념 특별전-꿈과 도전의 대역사(大役事), 신촌캠퍼스’를 18일부터 개최한다. 이 전시는 이화역사관 전시실에서 1년간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신촌캠퍼스로의 이전 그리고 본교가 여자종합대학으로서 도약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이에 본지는 13일 이화역사관을 방문해 이번 특별전에 대한 설명을 미리 들어봤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여자종합대학 기틀 마련 ▲신촌캠퍼스 부지 조성 ▲신촌캠퍼스 설립을 위한 기금 모금 ▲신촌캠퍼스 건설 ▲신촌캠퍼스의 80년 간 변화까지, 여자종합대학 설립을 위한 노력과 신촌캠퍼스 설립 과정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전시는 본교가 여자종합대학으로서 첫 기틀을 마련했던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시작된다. 이화학당은 1910년 제4대 이화학당 룰루 E. 프라이(Lulu E. Frey) 당장의 주도 아래 대학과를 설립했다. 대학과 설립은 여자종합대학을 향한 첫 발걸음이었다. 전시실 제일 앞에는 미소를 짓고 있는 프라이 당장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1918년 10월 제6대 이화여자전문학교 엘리스 R. 아펜젤러(Alice R. Appenzeller) 교장은 <The Korea Mission Field>라는 선교 잡지에 ‘Higher Education for Women’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고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서술했다. 1918년 당시 발간된 잡지가 남아있어 이번 전시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조선사회에서 여성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이화학당 대학과가 유일했다. 하지만 1923년 수도, 전기, 스팀난방 등의 시설을 갖춘 프라이 홀(Frey Hall)이 설립되기 전까지 대학과 학생을 위한 전용건물 조차 없었다. 이에 아펜젤러 교장은 제6대 당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캠퍼스 마련을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신촌캠퍼스 설립 기금 마련을 위한 아펜젤러 교장의 노력은 여자종합대학 기틀 마련과 관련된 전시 바로 뒤편에서 볼 수 있다.

  아펜젤러 교장은 새로운 캠퍼스 부지로 신촌이 낙점된 후 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자금 마련을 위한 여러 활동을 시작했다. 신촌캠퍼스 설립을 위한 자금 마련에 큰 공헌을 해 준 사람은 선교사인 그레이 부인(Mrs. Philip Hayward Gray)이다. 아펜젤러 교장은 직접 그레이 부인을 신촌캠퍼스 부지로 데려가 캠퍼스 설립계획과 이화의 비전을 소개했고, 그레이 부인은 그 자리에서 바로 기부를 약속했다. 본교 본관 왼편에는 그레이 부인을 기리는 돌 의자가 있는데, 이번 전시에도 돌 의자 사진이 전시돼 있다. 또한, 아펜젤러 교장이 그레이 부인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기부금 사용내역과 추후계획을 알린 편지도 볼 수 있다. 

  아펜젤러 교장은 1925년 4월23일 이화학당 대학과가 이화여자전문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으면서 신촌캠퍼스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아펜젤러 교장이 그레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고 나서 전시장 안 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이화여자전문학교의 신 캠퍼스 건축계획과 예산표, 신촌캠퍼스 설계도 등이 보인다. 아펜젤러 교장은 인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모금활동을 벌이다 1931년 2월 귀국했다. 동아일보는 1931년 2월16일자 신문에 ‘梨專基金어든깃븜싨고 梨化校長昨夕歸任’(이화를 위한 기금을 얻은 기쁨을 싣고 이화 교장 어제 저녁에 돌아오다)라는 제목으로 아펜젤러 교장의 약 2년 간 활동을 실었다. 해당 기사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아펜젤러 교장의 2년 동안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그녀의 여권도 전시했다. 여권에 있는 아펜젤러 교장의 사진과 그녀가 방문했던 국가에서 받은 도장 등을 보며 그녀의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한 아펜젤러 교장의 노력을 담은 자료들 뒤로 신촌캠퍼스 건축 현장을 담은 사진이 보인다. 신촌캠퍼스 건축은 1932년 11월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미국인 건축가 윌리엄 보리스(William Merrell Vories)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가시화됐다. 그는 당시 미션(mission) 건축에 있어서 권위자였다. 신촌캠퍼스 건축은 연 인원 약 30만 명이 동원됐을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당시 건축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돼 있다. 건축가 보리스, 아펜젤러 교장 등이 건축현장에 모여서 건축 현황을 살피고 있는 장면이다.

  건축 관련 전시가 끝나면, 신촌캠퍼스 완공 후 본교 교직원과 학생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1935년 3월9일, 본교는 정동캠퍼스에서 벗어나 신촌캠퍼스로 이전했다. 이날 교직원과 학생 약 450명은 49년 동안 이화의 역사를 함께 한 정동캠퍼스에서 마지막 채플을 하고, 약 3.22km의 거리를 걸어서 신촌캠퍼스로 왔다. 아펜젤러 교장은 마지막 채플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이화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이화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것은 전 세계의 사랑이 이루어놓은 것입니다.”

  신촌캠퍼스에 도착한 교직원과 학생들은 본관 앞에서 찬송가를 불렀다. 전시에서는 아펜젤러 교장이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F. 스크랜튼(Mary F. Scranton)의 사진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을 담은 모습을 볼수 있다. 같은 사진에서 당시 부교장이었던 제7대 이화여자대학교 김활란 총장이 프라이 당장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1935년 5월31일 이화 창립 49주년을 맞아 신축건물 봉헌식이 거행되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봉헌식 초대장도 있다.

  전시실 말미에는 신촌캠퍼스가 80년 동안 변화해온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캠퍼스 전경 사진을 전시했다. 1930~1940년대, 1950년대, 1960~1970년대, 1980~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캠퍼스 사진이 전시돼 있는데, 캠퍼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촌캠퍼스는 1935년 면적 24만2811.4㎡, 7개 건물에서 54만7788㎡ 면적의 77개 동을 갖춘 현재의 캠퍼스로 발전했다.

  이화역사관 조윤선 연구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화인들이 매일 발 딛고 서 있는 지금의 신촌캠퍼스 공간에 깃들여 있는 많은 스승들의 기도와 사랑, 헌신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실 개방시간은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9시30분~오후4시30분, 토요일 오전9시30분~정오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